7일(현지시각) 피닉스 선즈와의 워크아웃을 마치고 기자회견을 갖은 디안드레 에이튼(애리조나 대학, 19세). 피닉스는 1픽으로 에이튼을 지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시스/AP>

[시사위크=하인수 기자] 2018년 NBA 신인드래프트가 한국시각 22일 오전 9시에 열린다. 현지 스포츠언론사와 전문가들은 한 달 전부터 드래프트 순위에 대한 예상을 내놓고 있지만, 단 한 번의 돌발선택으로도 향후 지명순위가 요동칠 수 있는 만큼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다. 더구나 드래프트 직전에 구단들이 신인지명권을 트레이드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다만 현재까지 보도된 정보와 구단 상황을 바탕으로 어느 팀이 어느 선수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지는 추정해 볼 수 있다. 확실한 목표를 정한 팀도, 2~3개의 선택지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팀도 있다.

◇ 피닉스 선즈(1픽): 거의 무조건 디안드레 에이튼

수비에 대한 약점이 꾸준히 지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피닉스가 디안드레 에이튼을 지나치기는 어려울 듯하다. 키스 더 림이 가능해 보이는 신체에 중거리 점퍼가 주특기인 슈팅능력, 여기에 애리조나에서 태어나 애리조나 대학을 나온 ‘홈 타운 보이’라는 점까지 에이튼은 피닉스에게 너무나도 매력적인 루키다. 구단의 50년 역사를 되짚어 봐도 이렇다 할 센터가 없는 피닉스로선 1픽으로 에이튼을 지명해 데빈 부커와의 원투펀치를 구상해봄직하다.

◇ 새크라멘토 킹스(2픽): 아마도 루카 돈치치, 혹은 마빈 베글리

한때 에이튼과 1픽을 겨룰 정도로 높았던 돈치치의 주가는 현재 탑5까지 떨어진 상태다. 유로리그의 바쁜 일정을 소화하느라 NBA팀들과 워크아웃을 열지 못했다는 점, 그리고 유럽산 선수에 대한 미국의 뿌리 깊은 불신이 그 원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 19세의 나이로 명문 레알 마드리드의 에이스가 된 돈치치에겐 NBA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킬만한 재능이 충분하다. 수준급의 볼 핸들링과 스텝 백이 가능한 2미터3센티미터의 포인트 포워드는 틀림없이 매력적이다. 그러나 만약 새크라멘토가 위험부담을 감수하고 싶지 않다면, 마빈 베글리가 대안이 될 수 있다.

◇ 댈러스 매버릭스(5픽): 모하메드 밤바

키가 크고 팔이 긴 사람이 유리한 농구에서 모하메드 밤바의 신체는 ‘사기’라는 말이 어울린다. 키 213센티미터, 팔 길이는 240센티미터에 가까운 밤바는 그야말로 농구를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보인다. 그러나 부족한 근력과 림 프로텍팅 능력에 붙은 의문 때문에 에이튼과 돈치치, 베글리, 자렌 잭슨 주니어보다 먼저 뽑히기는 어려울 듯하다. 새크라멘토와 애틀랜타, 멤피스가 돈치치·베글리·잭슨 주니어를 나눠 갖는다면 댈러스가 밤바를 노릴 수 있다.

◇ 올랜도 매직(6픽): 트레이 영

어느 팀에 가도 잘 적응할 것 같은 드래프트 동기들과 달리 트레이 영은 팀 구성원의 조합을 탄다는 평가를 받는다. 탑에서 공을 잡고 픽앤롤을 통해 공격을 전개하는 트레이 영에겐 좋은 가드가 부족한 올랜도 매직이 해답이 될 수 있다. 대학시절 37.1%에 달하는 USG를 기록할 정도로 손에 공을 쥐고 플레이하는 것이 익숙한 트레이 영에게 어울리는 일이다.

몇몇 기자들은 3순위 지명권을 가진 애틀랜타가 트레이 영을 낚아챌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존 콜린스와 타우린 프린스라는 어리고 유망한 포워드를 갖고 있는 애틀랜타가 포지션이 겹치는 베글리·자렌 잭슨 주니어 대신 트레이 영을 뽑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경우 순번이 밀린 밤바가 올랜도의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

◇ 시카고 불스(7픽): 아직까지 남아있다면, 마이클 포터 주니어

대학리그에서 당한 불의의 부상은 전미 최고의 유망주였던 마이클 포터 주니어, 일명 ‘마포주’의 픽 순위를 여기까지 떨어트렸다. 210센티미터의 키로 림 어택과 점프 슛이 모두 가능한 그에겐 어울리지 않는 일이다. 다만 마이클 포터 주니어는 지난 주 의료진으로부터 몸이 완벽하게 회복됐다는 MRI 결과를 받아냈다. 상위 지명권을 가진 6개 팀이 마이클 포터 주니어를 뽑지 않는다면 시카고가 그를 지나칠 이유는 없다.

최근 NBC스포츠는 시카고가 마포주를 더 확실하게 지명하기 위해 애틀랜타·멤피스와 픽 트레이드를 시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건강에 대한 의구심이 조금씩 해소되면서 보다 많은 팀들이 그에게 관심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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