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리가 ‘미스터 션샤인’으로 브라운관에 데뷔한다. < CJ E&M 제공>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충무로 신데렐라’ 김태리가 안방극장 접수에 나선다. ‘믿고 보는’ 김은숙 작가의 신작 ‘미스터 션샤인’을 통해서다. 김태리의 첫 드라마 도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

2016년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로 단숨에 ‘충무로 신데렐라’에 등극한 김태리는 지난해 개봉한 영화 ‘1987’(감독 장준환)에서 진정성 있는 연기력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단 두 작품 만에 ‘대세 배우’ 반열에 올라선 김태리는 지난 2월 개봉한 영화 ‘리틀 포레스트’(감독 임순례)로 연이은 성공을 거두며 원톱 주연배우로서의 가치도 증명해냈다.

김태리의 다음 행선지는 안방극장이다. 오는 7월 7일 첫 방송하는 케이블채널 tvN 새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연출 이응복, 극본 김은숙)을 통해 브라운관에 ‘데뷔’한다. ‘미스터 션샤인’은 신미양요(1871년) 때 군함에 승선해 미국에 떨어진 한 소년이 미국 군인 신분으로 자신을 버린 조국인 조선으로 돌아와 주둔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1900년대를 배경으로 역사에는 기록되지 않았으나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의병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최고의 필력을 자랑하는 김은숙 작가와 ‘히트작 메이커’ 이응복 감독이 KBS 2TV ‘태양의 후예’, tvN ‘쓸쓸하고 찬란하神 도깨비’(이하 ‘도깨비’) 이후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기획 당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은 바 있다.

‘미스터 션샤인’ 김태리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화앤담픽처스 제공>

‘미스터 션샤인’에서 김태리는 조선 최고 명문가의 ‘애기씨’, 사대부 영애 고애신 역을 맡았다. 고애신은 조부 몰래 ‘한성순보’와 ‘독립신문’을 읽으며 조국을 위해 뜻을 품은 후 총기를 다루고 사격술을 익히면서 열강 사이에서 무너져가는 조국을 살리고자 마음먹은 강인한 정신력의 인물이다.

첫 드라마 도전인 김태리가 고애신 캐릭터를 어떻게 그려낼지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스크린에서 활발한 활약을 펼치며 연기력은 물론이고 흥행성까지 인정받은 그이기에 브라운관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과 만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 ‘파리의 연인’, ‘시크릿 가든’, ‘신사의 품격’, ‘태양의 후예’, ‘도깨비’ 등 쏟아내는 작품마다 큰 인기를 끌며 흥행 불패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는 김은숙 작가와의 만남이라는 것과 ‘대선배’ 이병헌과의 연기 호흡도 기대 포인트로 꼽히고 있다. 특히 그동안 ‘신데렐라 스토리’를 반복해왔던 김은숙 작가가 전작들과 달리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지난 26일 진행된 ‘미스텨 션샤인’ 제작발표회에서 이병헌(유진 초이 역)도 이 점을 강조했다. 그는 “남자 캐릭터를 좋아하게 되는 그런 드라마였다면 이 드라마는 반대가 되지 않을까 싶다”라며 “여성 캐릭터(고애신) 자체가 굉장히 파워풀하고 낮과 밤이 다른 매력이 있다. 낮에는 사대부의 자녀이고 밤에는 누구보다도 전투적인 모습이 나오는, 의병으로 활동하는 히어로 같은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매력이 굉장하다”고 말했다.

아직 전파를 타기 전이지만 반응은 뜨겁다. 앞서 공개된 티저 영상만 봐도 김태리는 사대부 영애의 단아함과 의병으로서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했다. 시대극의 어색함도 없었다.

김태리는 “시청자 입장에서 너무 궁금할 것 같다”며 “어떤 이야기가 있는지, 어떻게 풀어질지 궁금하다. 애신이라는 인물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좋고, 멋있는 인물로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은숙 작가의 손을 잡은 김태리가 안방극장마저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