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클리퍼스의 '도련님' 오스틴 리버스(사진)가 워싱턴 위저즈로 트레이드됐다. 클리퍼스는 대신 센터 마신 고탓을 받아왔다. <뉴시스/AP>

[시사위크=하인수 기자] 트레이드 전쟁의 신호탄이 예상치 못한 곳에서 터졌다. ESPN은 27일(한국시각) LA 클리퍼스가 오스틴 리버스(포인트가드)를 워싱턴 위저즈로 보내고, 그 대가로 마신 고탓(센터)을 받아왔다고 보도했다.

트레이드는 본래 두 팀이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하는 것이 정석이다. 그러나 클리퍼스와 위저즈의 이번 트레이드는 ‘윈-윈’으로 평가하기엔 다소 의아한 부분이 많다. LA 클리퍼스는 갖은 비판(오스틴 리버스는 클리퍼스의 감독 닥 리버스의 아들이다)에 시달리며 애써 키워낸 슬래셔를 잃었다. 단순한 선수 가치만 놓고 봐도 리버스가 고탓보다는 좋은 자원이다. 한편 워싱턴은 이미 존 월과 브래들리 빌, 오토 포터 주니어 등 좋은 가드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반면 센터 자원은 부족한 상황이다. 오히려 이번 트레이드로 인해 선수단 구성에 구멍이 뚫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문에 리버스와 고탓의 트레이드는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2차·3차 트레이드의 시작이라고 봐야 한다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LA 클리퍼스의 경우 주전 센터 디안드레 조던의 이적설이 끊임없이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2018/19시즌에 선수 옵션을 갖고 있는 조던은 이를 포기하고 FA를 선언할 수 있다. 클리퍼스는 조던의 이탈에 대비하기 위해 고탓을 영입했을 가능성이 있다.

워싱턴의 상황은 조금 더 복잡하다. 우선 마신 고탓이 시즌 중에 존 월과 감정싸움을 벌였다는 문제가 있다. 존 월이 부상으로 이탈한 사이 워싱턴이 연승을 달리자 고탓은 그동안 월의 개인플레이가 문제였다는 뉘앙스의 트윗을 올렸다. 월 역시 고탓에 대한 아쉬움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던 상황이어서, 워싱턴 구단이 선수단의 분위기를 제고하기 위해 고탓을 트레이드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물론 이와 별개로 만 34살이 된 고탓의 기량 하락도 트레이드의 원인이다.

어찌됐든 워싱턴은 2017/18시즌 전 경기에 출전했던 고탓의 대체재를 찾아야 하지만, FA 시장에 뛰어들기엔 자금이 넉넉지 않다. 2018/19시즌에 확정된 샐러리만 약 1억2,400만달러다. 따라서 센터 영입을 위한 2차 트레이드가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 선수풀이 넓은 가드진이 희생될 가능성이 크다.

팀 전력의 핵심인 존 월과 브래들리 빌이 트레이드 대상에서 제외된다면 오토 포터 주니어의 이적이 가장 유력하다. 물론 아직 유니폼을 갈아입지도 않았을 오스틴 리버스가 다시 트레이드될 가능성도 열려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