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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 미래다
[청년이 미래다②] 엄지족, 가면을 벗다
2018. 06. 28 by 소미연 기자 pink2542@sisaweek.com
청년은 우리나라 역사에서 혁명의 상징이었다. 일제강점기 시절 독립투사의 길을 걸었고, 군사정권에선 민주화운동의 선봉에 섰다. 국난 앞에서 주저하지 않았던 헌신이 오늘을 만들었다. 이제 나라 잃은 설움도, 국가 권력의 횡포도 없다. 국민 승리의 시대다. 하지만 청년들의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 설 곳이 없다. 현실의 높은 장벽에 부딪혔다. 이들은 말한다. “청년이 위기다.” 이들이 묻는다. “청년을 구할 방법은 없는가.” 이들의 답을 찾아가는 것, 그것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역할이 아닐까. [편집자주]

 

과거 엄지족으로 불렸던 젊은 세대들의 정치 참여가 정치권의 새바람을 불러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기존의 온라인 참여에서 오프라인으로 활동 영역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한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청년을 ‘엄지족’으로 부르던 때가 있었다. 스마트폰이 필수품으로 자리 잡기 이전이다.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들이 휴대폰 키패드를 수월하게 다뤘다. 이들이 엄지손가락으로 휴대폰을 조작하는 모습에서 따온 말이 바로 엄지족이었다. 기술은 사람을 변화시켰다. 다만 속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모바일 시대에서 엄지족은 옛말이 됐다. 하지만 엄지족의 등장으로 인한 정치권의 변화는 역사가 됐다.

◇ 모바일 환경으로 젊은 층 정치 참여 활발

엄지족이 정치권에서 존재감을 보여준 것은 2012년 1월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 전당대회에서다. 당시 민주당은 일반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모바일 투표를 도입해 80만명에 육박하는 선거인단을 구성하며 흥행을 거뒀다. 당 안팎에선 흥행 원인을 엄지족에서 찾았다. 모바일선거인단 분석 결과, 40세 미만의 비율이 44.4%에 달한 것이다. 젊은 층 표심의 중요성을 인지한 시점이다.

모바일 투표에 대한 부작용으로 뒷말은 많았지만 진보야당의 도전은 계속됐다. 2015년 12월 새정치민주연합에서 국내 정당 처음으로 PC와 모바일을 통해 온라인 당원을 모집했다. 또 한 번 흥행을 기록했다. 사이트 접속이 일시 지연될 정도로 신청자가 몰렸다. 10만 여명의 신규 가입자가 두 달 만에 모였다. 당 창업주였던 안철수 전 대표(현 바른미래당 소속)의 탈당으로 분당 위기에 처했던 새정치민주연합에게 힘이 될 만한 결과였다.

당시 인터넷소통위원장으로 온라인 당원 모집을 주도한 문용식 한국정보화진흥원장은 “입당 러시가 폭발적으로 올 줄 몰랐다”면서도 “젊은 층 중심으로 3040대에서 호응해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실제 신규 가입자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 30대가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40대, 20대 순으로 집계됐다. 그는 상대적으로 20대가 정치에 무관심하다고 평가했다.

2015년 12월 더불어민주당의 전신 새정치민주연합에서 국내 정당 처음으로 온라인 당원을 모집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30대가 가장 많은 참여를 보였다. <민주당>

그럼에도 젊은 층의 표심이 정치권의 변수로 작용된다는 점은 변함이 없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27일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정치인들이 과거 권위적이고 폐쇄적인 모습을 보였던 것과 달리 젊은 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SNS를 많이 하게 되면서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 자체가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선거 때마다 SNS상으로 이뤄지는 투표 인증도 젊은 층이 만들어낸 이색 풍경이자 긍정 효과다. 

◇ 확증편향의 오류… “오프라인으로 나가야” 

이에 대해 이은영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은 “온라인이 정치에 무관심했던 젊은 세대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도구임에는 이전과 다를 바 없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확증편향’이다. 그는 <시사위크>를 통해 “모바일 환경 자체가 정치 참여를 쉽고 간편하게 만들었지만,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 간의 소통으로 끝나는 경향이 강해졌다. 결국 정치성향을 고집하는 형태로 흘러가고, 최악의 경우 특정 견해를 집중적으로 프레임화하면서 여론을 왜곡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댓글조작사건이 대표적 사례다.

이에 따라 이은영 소장은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확장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론을 건강하게 만들 정화작업이 필요한데, 그것은 온라인만으로는 부족하다”면서 “오프라인에서 다양한 의견을 듣고, 설득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직접 부딪혀봐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민주주의 사회를 구현하는 길이다”고 말했다. 청년들이 오프라인으로 뛰어나갈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