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월드컵의 16강 대진표가 확정됐다. <네이버 스포츠>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이 조별리그를 마치고 본격적인 토너먼트에 돌입한다. 조별리그에서 살아남은 절반의 참가국들이 우승을 향해 ‘단두대 매치’를 벌이는 것이다. 이제는 패하면 곧장 짐을 싸야 하는 만큼, 더욱 치열한 경기가 예상된다. 결코 놓칠 수 없는 16강 대진표 빅매치를 살펴보자.

16강의 포문을 여는 것은 각각 유럽과 남미를 대표하는 축구강국 프랑스와 아르헨티나다. 오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밤 11시에 맞대결을 펼친다. 아르헨티나가 우여곡절 끝에 조 2위로 16강에 오르면서 두 우승후보가 너무 빨리 만나게 됐다.

프랑스와 아르헨티나는 이번 월드컵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프랑스는 무난하게 2승을 챙기며 16강 진출을 확정지었으나 압도적인 내용은 아니었다. 여기에 마지막 조별리그 경기에선 덴마크와 지루한 경기를 펼쳐 야유를 받았다. 본격적인 우승레이스가 시작되는 만큼 다른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메시의 나라’ 아르헨티나는 벼랑 끝까지 내몰렸었다. 첫 경기부터 아이슬란드와 비겼고, 크로아티아에겐 0대3 완패의 수모를 겪었다. 다행히 나이지리아를 제압하며 16강에 진출했으나, 아르헨티나를 향한 시선엔 기대보다 우려가 많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아르헨티나, 메시는 메시다. 조별리그에서의 고전으로 정신을 차린 아르헨티나를 기대해본다.

이어지는 16강 대진표도 남미와 유럽의 대결이다. 우루과이와 포르투갈이 맞붙는다. 우루과이는 수아레즈, 카바니 등이 앞장서고, 포르투갈은 역시 호날두의 존재감이 빛난다.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을 짜릿한 맞대결이다. 이 경기는 오는 7월 1일 새벽 3시에 시작한다.

같은 날 밤 11시엔 개최국 러시아가 출격한다. B조에서 포르투갈을 제치고 1위에 오른 스페인을 만난다. 러시아는 비록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우루과이에게 완패를 당했지만, 개최국으로서 기세가 남다르다. 스페인은 월드컵 직전 감독 교체라는 변수 속에 다소 어수선한 모습이지만, 우승후보는 우승후보다. 개최국과 우승후보의 물러설 수 없는 경기가 될 전망이다.

7월 2일의 16강 대진표도 흥미롭긴 마찬가지. 새벽 3시엔 크로아티아와 덴마크가 맞붙고, 밤 11시엔 브라질과 멕시코가 맞붙는다. 유럽 대 유럽, 남미 대 중미의 대결이다. 서로 비교적 익숙한 상대인 만큼 한층 재밌는 경기가 예상된다.

7월 3일의 16강전 대진표는 다소 무게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새벽 3시엔 벨기에와 일본이, 밤 11시엔 스웨덴과 스위스가 경기를 치른다. 야유 속에 볼을 돌린 끝에 간신히 16강에 진출한 일본이 우승후보 벨기에를 넘을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스웨덴과 스위스는 우승후보로 보기 어려운 나라들이다. 다만, 특유의 끈끈한 축구가 서로 맞붙기 때문에 어떤 내용과 결과가 나오게 될지 주목된다.

마지막 8강 주인공이 가려질 16강전에선 콜롬비아와 잉글랜드가 만난다.  남미의 복병과 축구종구국의 만남으로 꽤나 흥미로운 빅매치다. 콜롬비아는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초반 퇴장 및 PK 허용이란 악재를 만났지만, 이후 2경기를 내리 승리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반면 잉글랜드는 튀니지와 파나마를 가볍게 제압하고 비교적 쉽게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바 있다. 경기 시간은 4일 새벽 3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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