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할배 리턴즈’가 오늘(29일) 첫 방송된다. < CJ E&M 제공 >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어차피 빠지게 될 ‘나영석 매직’이 시작된다. ‘믿고 보는’ 연출자 나영석 PD가 CJ E&M으로 이적 후 처음 선보였던 ‘꽃보다 할배’ 시리즈로 다시 한 번 시청자 공략에 나선다. 그의 ‘페르소나’ 이서진이 함께하고 배우 김용건의 합류로 더욱 막강한 ‘할벤져스’가 완성됐다. 동유럽의 이국적인 풍경은 덤이다.

케이블채널 tvN ‘꽃보다 할배’는 황혼의 배낭여행을 콘셉트로 한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이다. 나영석 PD가 CJ E&M으로 이적한 뒤 처음으로 론칭했던 프로그램이자 tvN의 대표 ‘힐링’ 예능이다. 2013년 유럽&대만 편을 시작으로 스페인 편(2014), 그리스 편(2015)이 전파를 탔다. 다시 돌아온 ‘꽃보다 할배 리턴즈’는 기존 멤버였던 배우 이순재·신구·박근형·백일섭과 새롭게 합류한 김용건, ‘짐꾼’ 이서진의 동유럽 여행기를 담는다.

◇ 배우 이순재·신구·박근형·백일섭과 새롭게 합류한 김용건

2015년 ‘꽃보다 할배’ 그리스 편에서 ‘꽃할배’들은 9박 10일간의 여행을 마무리하며 “언제든 또 여행을 가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나영석 PD도 “언제든 떠날 수 있다”며 다섯 번째 여행을 기약했다. 그리고 3년 만에 이들의 바람은 현실이 됐다.

특히 ‘꽃할배’ 원년 멤버 전원이 함께 돌아와 반갑다. 어느덧 평균 나이 78.8세가 된 이들은 여전히 건강하고 유쾌한 모습으로 무사히 여행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맏형 이순재의 직진 본능과 신구의 순박한 미소, 박근형의 다정함, 백일섭의 개구쟁이 같은 모습을 그리워했던 시청자들에게는 원념 멤버 전원의 귀환이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이유다.

김용건의 합류도 ‘꽃보다 할배 리턴즈’에 힘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MBC ‘나 혼자 산다’ 등을 통해 재치 있는 입담과 숨겨놓은 예능감을 뽐낸 바 있는 그의 합류는 ‘꽃보다 할배 리턴즈’에 더욱 풍성한 웃음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가 쏠리고 있다.

그리고 방송가나 영화계에서 노배우들의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조합으로 완성된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것은 그 존재만으로도 귀하다.

찰떡 궁합을 자랑하는 이서진(왼쪽)과 나영석 PD <뉴시스>

◇ ‘흥행불패’ 나영석X이서진

나 PD와 이서진은 그야말로 ‘찰떡궁합’을 자랑한다. 과거 나 PD가 KBS에 재직했을 당시 ‘슈퍼선데이-1박2일’을 통해 첫 인연을 맺었던 두 사람은 ‘꽃보다 할배’ 시리즈를 통해 본격적으로 호흡을 맞춰왔다. 첫 시리즈부터 ‘짐꾼’으로 함께 했던 이서진은 툴툴대면서도 ‘꽃할배’들을 살뜰히 챙기며 프로그램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이를 시작으로 이서진은 ‘삼시세끼’ 시리즈와 ‘윤식당’ 등을 통해 나 PD의 다수의 프로그램과 함께 하며 tvN 대표 예능인으로 자리 잡았다. 이제 두 사람은 떼려야 뗄 수 없는 파트너가 됐다. 이서진은 나 PD의 ‘페르소나’라고 불릴 정도로 그의 프로그램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해내며 든든한 조력자가 돼주고 있다. 나 PD도 예능에서 낯선 캐릭터였던 이서진의 숨겨진 매력을 끄집어내 시청자들에게 친숙하고 호감형 예능인으로서 이서진을 재발견하게 했다. ‘흥행불패’ 나영석 PD와 이서진의 조합은 ‘꽃보다 할배 리턴즈’가 성공할 수밖에 없는 또 하나의 이유다.

‘꽃보다 할배 리턴즈’가 시청자에게 또 하나의 소확행이 될 수 있을까. < tvN ‘꽃보다 할배 리턴즈’ 티저 캡처>

◇ 원조 ‘힐링 예능’의 귀환

나영석 PD가 선보이는 예능들이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비결은 TV로 만나는 ‘힐링’이라는 점이다. ‘꽃보다 할배’ 시리즈 역시 여행지의 아름답고 이국적인 풍경을 브라운관에 고스란히 전달하며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제공한다. 또 ‘꽃할배’들의 아이처럼 순수하고 유쾌한 모습은 보기만 해도 미소를 짓게 하고 연륜이 묻어난 조언들은 가슴을 흔든다.

나 PD도 이 점을 강조했다. 앞서 진행된 ‘꽃보다 할배 리턴즈’ 기자간담회에서 나 PD는  “화제성으로 치면 ‘꽃보다 청춘’이 더 높았고, 시청률로는 ‘꽃보다 누나’가 더 높았다”라며  “그럼에도 ‘꽃할배’를 계속 꺼내드는 이유는 시청자분들이 그분들을 보면서 느끼는 게 다른 여행 프로그램과는 다른 지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나이가 지긋하신 선생님들이 지금도 여전히 도전을 하려는 것을 보면서 시청자분들이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나영석 PD가 선물하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꽃보다 할배 리턴즈’. 안 볼 이유가 없다. 오늘(29일) 9시 50분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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