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호가 ‘기름진 멜로’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펼치며 호평을 받고 있다. < SM C&C 제공>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이제는 그냥 ‘배우’라고 불러도 될 듯하다. 그룹 2PM 멤버 이준호가 ‘연기돌’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진정한 배우로 거듭난 모습이다.

2008년 그룹 2PM으로 연예계에 데뷔한 이준호는 지난 1월 종영한 종합편성채널 JTBC  ‘그냥 사랑하는 사이’에 이어 현재 인기리에 방송 중인 SBS ‘기름진 멜로’에서 주인공을 맡아 연기자로 활약 중이다.

이준호는 2013년 영화 ‘감시자들’을 통해 본격적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그는 작은 배역인 다람쥐 역을 맡아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였다. 이후 영화 ‘스물’, ‘협녀, 칼의 기억’과 드라마 tvN ‘기억’, KBS 2TV ‘김과장’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연기 내공을 쌓으며 두각을 나타냈다.

‘스물’은 이준호의 주연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이다. 극중 이준호는 만화가가 되겠다는 꿈을 위해 각종 알바를 섭렵하지만 어려운 집안 형편 탓에 포기하고 마는 강동우를 연기했다. 그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20대의 모습을 실감 나게 담아내며 호평을 얻었다. 영화도 300만 이상 관객을 끌어모으며 무난한 성적을 거뒀다.

브라운관에서도 활약은 이어졌다. 특히 지난해 방송된 ‘김과장’에서는 첫 악역에 도전해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를 완성하며 합격점을 받았다. 이 드라마로 이준호는 같은 해 KBS 연기대상에서 중편드라마 부문 남자 우수상을 수상하며 진가를 인정받기도 했다.

코믹과 악역을 섭렵한 이준호는 진한 감성 연기로 멜로까지 소화해냈다. 지난 1월 종영한  ‘그냥 사랑하는 사이’를 통해서다. 극중 이준호는 밑바닥 인생을 살아가는 거칠지만 단단한 뒷골목 청춘 강두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건물 붕괴 사고를 당한 후 환청과 환각에 시달리는 트라우마를 간직한 인물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며 호평을 받았다. 원진아(하문수 역)와의 애틋한 로맨스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이준호가 연기돌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진정한 연기자로 거듭났다. < SM C&C 제공>

이준호는 ‘기름진 멜로’를 통해 또다시 새로운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중국집 주방을 배경으로 세 남녀의 진한 연애담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인 ‘기름진 멜로’는 그의 전작 ‘그냥 사랑하는 사이’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기름진 멜로’에서 이준호는 최고 호텔 중식당 셰프에서 다 망해가는 동네 중국집 주방장으로 추락한 셰프 서풍 역을 맡았다.

이준호는 셰프 역을 완벽히 소화하기 위해 촬영 한 달 전부터 실제 중식 셰프에게 요리를 배우는 등 남다른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열정 덕에 이준호는 맞춤 옷을 입은 듯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고 있다. 또 단새우(정려원 분)와의 달달한 ‘케미’로 시청자들의 연애 세포를 자극하고 있다.

이준호는 가수로 이미 최정상에 오른 ‘스타’지만 아이돌이라는 후광에 기대지 않고 작은 역할부터 소화하며 차근차근 연기 내공을 쌓아왔다. 매 작품마다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많은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연기력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상황에서 이준호의 성장과 발전은 빛날 수밖에. ‘연기돌’을 꿈꾸는 이들의 바람직한 롤모델로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배우’ 이준호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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