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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뉴스
‘1시간의 자유’ 점심, 어떻게 보내십니까?
[2018 직장인 점심 보고서①] 구내식당 혹은 편의점, 당신의 선택은?
2018. 07. 04 by 범찬희 기자 nchck@naver.com
학교 뿐 아니라 군대에서 보내는 하루 일과 중 가장 기대되는 시간을 꼽으라면 십중팔구는 바로 점심시간을 꼽을 것이다. 이는 사회에 나와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어엿한 사회구성원인 직장인이 돼서도 점심시간을 ‘회사 생활의 유일한 낙’으로 삼는 이들이 적지 않다. 직장인들에게 주어진 ‘1시간의 자유’는 직장생활의 꽃이자 사막 한 가운데 오아시스 같다. 꿀맛 같은 점심시간을 보내는 방식은 다양화다. 이에 <시사위크>는 요즘 직장인들의 이색 점심 풍토를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한국 사회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보는 건 덤이다. <편집자 주>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주요 대기업 본사 및 관공서들이 즐비한 서울 종각역 일대. 평일 오전에도 각자 볼일을 보러 나온 행인들로 제법 분주한 기운을 풍기는 이곳은 정오를 앞둔 11시 30분쯤이면 더욱 활기를 띄게 된다. 점심시간을 앞두고 ‘1시간의 자유’를 찾아 나선 인근 직장인들이 거리로 하나 둘 쏟아져 나오면서 광화문 방향으로 향하는 옛 피맛골 골목은 ‘맛점’을 즐기려는 인파로 어느새 북새통을 이룬다.

도심 어디서나 정오 무렵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하지만 끼니를 해결하는 방식은 다양화되고 있다. 회사 인근 식당이나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천편일률적인 것에서 벗어나 요즘 직장인들은 편의성과 비용 등을 고려한 저마다의 방식으로 끼니를 해결한다.

상업 시설이 모여있는 서울 종로 피맛골 골목이 점심 시간 직장인들로 가득하다. <시사위크>

◇ 업무도 식후경… ‘맛점’ 찾아 떠나는 직장인들

취업 포털 잡코리아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회사 근처에서 점심을 해결한다는 응답자가 399명(43.6%)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구내식당 이용’(337명·36.8%) ‘도시락’(76명·8.3%) ‘편의점에서 사온다’(71명·7.8%) 등의 순을 보였다.

편의점이 직장인들의 허기를 달래주는 공간으로 자리매김 한 데는 ‘도시락’의 역할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2015년 무렵 편의점 3사가 김혜자, 백종원, 혜리 등을 앞세운 스타 마케팅을 펼치면서 터닝포인트를 맞은 편의점 도시락은 삼각 김밥의 자리를 완전히 꿰차고 주축 산업으로 성장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2013년 700억원대이던 국내 편의점 시장 규모는 지난해 5,000억원으로 3년 새 7배 가까이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구내식당도 여전히 많은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을 보내는 장소다. 발군의 접근성을 갖춘 구내식당은 치솟는 외식 물가 탓에 날로 그 인기가 올라가는 추세다. 앞선 설문조사에서 구내식당을 이용한다는 답변만이 유일하게 지난해(33.6%) 대비 3.2%p 증가했다. 구내식당 이용자의 평균 점심값은 5,440원으로 근처식당(7,200원)에 비해 1,800원 가량 저렴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GS건설 본사인 서울 종로 '그랑서울' 지하 구내식당에서 직원들이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 <시사위크>

인기에 발 맞춰 구내식당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선택지가 많지 않은 1~2 종류의 단품이 아닌, 여느 식당가 못지않은 구색을 갖추고 배고픈 직장인들 맞이하고 있다. 종각역에 인접한 GS건설 본사인 ‘그랑서울’ 지하 2층 직원식당가에는 점심때마다 총 8가지 메뉴를 두고 고민하는 직원들을 볼 수 있다.

단품과 뷔페식이 결합된 프리미엄 구내식당도 등장하고 있다. 3개월간의 리뉴얼을 거쳐 지난 4일 오픈한 CJ제일제당 퇴계로 본사에서는 탕과 찌개, 철판, 오븐요리, 구이 등 메인 메뉴와 패밀리 레스토랑 형식의 샐러드 바까지 즐길 수 있다. ‘그린테리아 셀렉션’을 운영하는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하루 식수 인원 1,450여명이 이용 중에 있으며, 아직 임직원 위주로 홍보를 해 외부 이용 고객은 거의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쉐프가 요리한 음식을 제공하는 파격적인 곳도 있다. 종합숙박O2O 서비스 업체 여기어때는 스타트업에서는 보기 힘든 전용 구내식당을 갖추고 있는데, 이곳에서는 하루 세끼를 직원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한다. 주 1~2회 정도는 전문 쉐프가 만든 음식도 나온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세끼 모두 무상이다 보니 전체 280여명의 직원 대부분이 구내식당을 이용하고 있다”면서 “최근 이뤄진 직원 만족도 조사에서 ‘매우 만족’이 압도적일 정도로 직원들의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