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멜로 앤써니의 지난 시즌은 기대에 못 미쳤다. 그는 올해 여름을 마지막으로 오클라호마시티를 떠날 것이 확실시된다. 앤써니의 행선지에 대해선 수많은 추측들만이 난무한 상태다. <뉴시스/AP>

[시사위크=하인수 기자] 여름 이적시장이 대체로 마무리되는 분위기지만 카멜로 앤써니, 일명 ‘멜로’의 거취만은 아직도 미궁 속이다. 작년 오클라호마시티에 합류한 카멜로 앤써니는 데뷔 이래 가장 낮은 슛 성공률(40.4%)과 TS(50.3%)를 기록하며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2,800만달러에 달하는 연봉 값을 전혀 하지 못한 것은 물론, 자존심을 내세우느라 벤치 출전을 거부하면서 팀의 단합을 갉아먹었다는 비판도 받았다.

7일(현지시각) ESPN은 오클라호마시티 구단과 앤써니가 지난 시즌을 끝으로 헤어지는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아직 1년의 계약기간이 남아있고 트레이드 거부권도 갖고 있는 앤써니가 이적에 동의한 것이다. 이제 팬들의 관심사는 그가 어디로 이적할 것이냐, 그리고 얼마를 받을 것이냐에 모아지고 있다. 멜로의 행선지와 오클라호마시티가 얻을 반대급부를 두고 온갖 루머가 나돌고 있는 현 상황은 ‘드라마’라는 수식어가 붙기에 부족함이 없다.

구단이 계약기간이 남아있는 선수를 떠나보내려면 대체로 세 가지 선택지가 있다. 선수와 선수를 맞바꾸는 트레이드와 방출 후 잔여연봉을 분할 지급하는 스트레치 프로비전, 잔여연봉의 일정 부분만을 지급하는 바이아웃이 그것이다. 샐러리를 무조건적으로 덜어내야 하는 오클라호마시티의 입장에서 트레이드는 매력적인 선택지가 아니다. 새 구단과 계약을 다시 맺어야 하는 스트레치 프로비전, 또는 바이아웃 조항을 활용할 경우 앤써니의 연봉이 대폭 삭감되는 것이 불가피하다.

휴스턴 로켓츠는 카멜로 앤써니의 행선지로 가장 자주 언급되는 구단 중 하나다. 아이솔레이션을 즐기는 앤써니에게 전술적으로 어울리는 팀이며, 절친한 사이인 크리스 폴도 있다. 문제는 수비다. 골든 스테이트를 꺾는 것이 최우선과제인 휴스턴에게 더 이상 좋은 수비수라고 할 수 없는 카멜로 앤써니는 계륵 같은 존재다. 자칫 잘못하면 작년 서부지구 결승전에서 라이언 앤더슨이 보여준 모습들이 반복될 수 있다. 당시 골든 스테이트는 스크린을 활용해 미스매치를 유도함으로서 앤더슨의 느린 발을 제대로 공략했다.

성적에 대한 욕심만 버린다면 오히려 약체 팀으로 가는 것이 나을 수 있다. 샐러리 유동성이 가장 큰 시카고 불스가 대표적이다. 반면 동부지구의 강호인 필라델피아가 카와이 레너드 영입에 실패할 경우 멜로를 노릴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물론 앤써니가 필라델피아의 유망주들에게 좋은 멘토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가장 충격적인 시나리오는 앤써니가 LA 레이커스에 합류하는 것이다. 레이커스에는 드래프트 동기면서 친분도 깊은 르브론 제임스가 있다. 할리우드와 쇼 프로그램의 도시인 LA는 이미 뉴욕이라는 대도시에서 에이스로 활약했던 경력이 있는 앤써니에게 어울리는 곳이기도 하다. 최근 ESPN은 앤써니를 영입하는데 관심 있는 구단 중 하나로 레이커스를 뽑았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