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시즌에서 평균 16.7득점을 올리며 신인왕을 수상했던 마이클 카터 윌리엄스는 이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며 4개 팀을 떠돌아다녔다. 이번 여름 휴스턴으로 다시 이적한 그가 부활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뉴시스/AP>

[시사위크=하인수 기자] 휴스턴 로켓츠는 이번 여름 정든 두 선수를 떠나보냈다. 트레버 아리자가 피닉스 선즈로, 룩 음바아무테가 LA 클리퍼스로 이적을 결정했다. 3점과 수비가 되는 장신 윙 포워드 두 명이 팀을 이탈한 것이다.

어느 팀에 가도 환영받을 만한 롤 플레이어인 아리자와 음바아무테가 잔류하지 않은 데는 지난 시즌의 아픈 기억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두 선수는 휴스턴에게 가장 중요한 무대였던 서부지구 결승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아리자는 골든 스테이트와의 7차전에서 슛 12개를 던져 모두 놓치며 역전패의 주범이 됐다. 음바아무테는 시즌 중 두 차례나 어깨가 탈골된 여파로 출전기회도 잡지 못했다.

휴스턴은 부지런히 아리자와 음바아무테의 빈자리를 메울 선수들을 찾는 중이다. 지금까지는 이름값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모습이다. 우선 마이클 카터 윌리엄스, 일명 ‘마카윌’과 미니멈 계약을 맺었다. 마이클 카터 윌리엄스는 데뷔 시즌이 커리어 하이일 정도로 최근 활약이 미미하며, 지난 시즌의 경우 한 경기 최고득점이 14점에 불과했다. 4시즌 동안 4개의 유니폼을 입었던 제임스 에니스도 선수 옵션이 포함된 2년 계약으로 휴스턴에 합류했다.

전반적으로 슈팅 능력이 떨어지는 대신 운동능력과 에너지를 갖춘 선수들이 늘어났다. 키가 크고 팔이 긴 수비 자원들을 수집했다는 공통점도 있다. 가드‧포워드 포지션의 대형화가 진행되는 현재 트렌드에서 장신 윙 디펜더의 가치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몸값이 싸다. 마이클 카터 윌리엄스의 계약규모는 1년 175만달러에 불과하다. 에니스의 경우 공식적인 계약 금액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마이클 카터 윌리엄스의 계약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두 선수 모두 공격능력은 부족하기 때문에 긴 출전시간을 부여받기는 힘들 전망이다. 공격을 주도하는 것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하든과 폴‧고든‧그린이 될 것이며, 휴스턴과의 이적설이 계속해서 돌고 있는 카멜로 앤써니가 가세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앤써니가 수비에서 가지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벤치에서 카터 윌리엄스와 에니스가 중용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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