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월드컵이 어느덧 대망의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이 이제 대망의 결승전만 남겨두고 있다. 프랑스와 크로아티아가 맞붙는 결승전은 우리시간으로 오는 14일 0시에 펼쳐질 예정이다.

1930년 본격적으로 시작한 월드컵은 이번이 21회째다. 역대 20번의 대회 중 결승전 개념이 없었던 1950 브라질월드컵(4개조 1위가 리그전을 치러 최종 순위를 가렸음)을 제외하고, 19번 결승전을 치른 바 있다. 모두 축구사에 명경기로 남아있다. 20번째 월드컵 결승전을 앞두고 놓치지 말아야할 관전포인트를 짚어본다.

68골. 지금까지 월드컵 결승전에서 터진 골의 수다. 경기당 평균 3.57골이 나왔다. 다만, 갈수록 골이 줄어드는 추세다.

1930 우루과이월드컵에서 펼쳐진 첫 월드컵 결승전에선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가 맞붙었다. 결과는 우루과이의 4대2 승이었다. 두 번째 대회 1934 이탈리아월드컵에선 이탈리아가 연장전 끝에 체코슬로바키아를 2대1로 꺾었고, 1938 프랑스월드컵에서도 이탈리아가 헝가리를 4대2로 제압했다.

결승전이 없었던 1950 브라질월드컵은 건너뛰고, 1954 스위스월드컵에선 서독이 헝가리를 3대2로 꺾었다. 1958 스웨덴월드컵에서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한 브라질은 개최국 스웨덴을 5대2로 대파했다. 이는 역대 월드컵 결승전 중 최다골 기록으로 남아있다. 브라질은 다음 월드컵인 1962 칠레월드컵에서도 체코슬로바키아를 3대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축구종주국’의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있는 1966 잉글랜드월드컵에선 잉글랜드가 연장전에서만 2골을 뽑아내며 4대2로 서독을 제압했다. 1970 멕시코월드컵은 이탈리아를 4대1로 꺾은 브라질이 재차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974 서독월드컵과 1978 아르헨티나월드컵은 모두 개최국이 우승을 차지했는데, 결승전 결과는 각각 2대1, 3대1(연장전)이었다.

1980년대 열린 두 차례 월드컵에선 독일이 늘 고배를 마셨다. 1982 스페인월드컵에선 이탈리아가 서독을 3대1로 꺾었고, 1986 멕시코월드컵에선 아르헨티나가 서독을 3대2로 꺾었다.

서독은 1990 이탈리아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1대0으로 제압하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이때부터 월드컵 결승전의 ‘골 가뭄’이 시작된다. 1994 미국월드컵은 연장전까지 단 한 골도 나오지 않은 끝에 승부차기에서 브라질이 이탈리아를 꺾었다.

1998 프랑스월드컵은 프랑스가 브라질을 3대0으로 꺾으며 모처럼 시원한 소나기골이 나왔다. 월드컵 결승전 역사상 단 한 번 있었던 3대0 스코어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브라질은 2002 한일월드컵에서 독일을 2대0으로 꺾으며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이 역시 월드컵 역사상 유일한 2대0 스코어다.

이후 열린 세 차례 월드컵 결승전은 모두 연장전까지 갔다. 2006 독일월드컵에선 이탈리아와 독일이 연장전까지 1대1 무승부를 거둔 뒤 승부차기에서 이탈리아가 웃었다. 2010 남아공월드컵과 2014 브라질월드컵은 스페인과 독일이 연장전에 나온 천금 같은 골로 1대0 승리를 거뒀다. 상대는 각각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였다.

이처럼 2000년대 이후 열린 4차례 월드컵 결승전에선 총 6골이 나왔다. 경기당 1.5골에 불과하다. 특히 전후반 90분에 나온 골은 4골, 경기당 1골에 그치고 있다. 이기면 모드 것을 얻고, 지면 모든 것을 잃는 결승전의 특성상 최대한 안정적인 전술을 들고 나오고, 신중하게 경기를 펼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세 번의 월드컵 결승전 모두 연장전에 돌입한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프랑스와 크로아티아의 결승전 역시 1골에서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양 팀의 중원이 어느 한쪽의 우위를 점하기 어려울 정도로 탄탄하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아울러 ‘월드컵 결승전=연장전’ 공식이 네 대회 연속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공교롭게도 러시아월드컵 결승전에 진출한 크로아티아는 16강, 8강, 4강에서 모두 연장전을 치르고 올라왔고, 그 중 2경기는 승부차기까지 갔다. 연장전이 없었던 프랑스에 비해 90분이나 경기를 더 치른 셈이다.

다만, 연장전 및 승부차기 돌입에 따른 유불리는 쉽게 내다보기 어렵다. 체력적인 측면에서는 프랑스가 훨씬 유리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크로아티아 선수들은 그간 강인한 정신력을 보여 왔고, 연장전 및 승부차기를 거쳐 모두 승리를 따낸 바 있다. 경험 및 자신감이란 측면에선 크로아티아가 더 유리할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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