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레미 린이 브루클린을 떠나 애틀랜타로 이적한다. <뉴시스/AP>

[시사위크=하인수 기자] 7년 전 NBA를 휩쓸었던 ‘린새니티’ 열풍을 다시 볼 수 있을까. 제레미 린의 이름과 ‘광기’를 뜻하는 영단어 인새니티를 조합한 이 표현은 당시 제레미 린의 활약이 어느 정도로 놀라웠는지 잘 보여준다. NBA에서 성공하기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동양인 가드가 주전출전 기회를 받자마자 경기당 25득점 이상씩 올리고, 다른 팀도 아닌 뉴욕 닉스의 연승을 주도했다는 사실은 앞으로도 두고두고 회자될만하다.

그러나 2012년 겨울을 뜨겁게 달궜던 린은 이후 NBA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며 다수의 팀을 전전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그를 끊임없이 괴롭히고 있는 부상이다. 2년 전 브루클린으로 이적한 린은 주전으로 출전할 기회를 잡았지만 부상으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린은 첫 시즌에는 잔부상과 복귀를 반복하며 36경기를 뛰었고, 작년에는 개막전에서 슬개건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어 그대로 시즌 아웃됐다. 당시 린은 코트에서 자신의 다리를 부여잡고 “난 이제 끝났다”고 외쳐 주위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브루클린은 지난 주말 린을 트레이드한다고 발표했다. 린이 일곱 번째로 몸담게 된 팀은 동부지구의 약체로 손꼽히는 애틀랜타 호크스다.

애틀랜타의 트레비스 슈랜크 단장은 지역 언론사의 인터뷰에서 “라커룸 리더 역할을 할 수 있는 베테랑 포인트가드가 필요했다”고 린을 영입한 이유를 밝혔다. NBA 경력 9년차에 바른 품성으로 유명한 린이 트레이 영과 존 콜린스 등 애틀랜타의 미래로 평가받는 젊은 선수들의 멘토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해석된다. 또한 애틀랜타는 작년 주전 포인트가드로 뛰었던 데니스 슈뢰더를 트레이드하려 시도하고 있으며, 딜이 성사될 경우 린의 출전시간도 그만큼 늘어날 수 있다.

뉴욕 시절 경기당 평균 27분만 뛰면서 14.6득점과 6.2어시스트를 기록했던 린은 건강하기만 하다면 1,200만달러의 몸값을 충분히 해 낼 수 있다. 시즌 내내 부상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브루클린 시절에도 출전한 경기에서는 제 몫을 했다.

작년 넷츠 구단은 린의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으며 그가 부상으로부터 완벽히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린 또한 SNS를 통해 재활에 전념하는 사진을 공개하며 재기를 다짐하기도 했다. 23살 시절의 폭발력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연차가 쌓이면서 더 성숙한 농구를 하고 있는 린이 이번에는 제대로 된 보금자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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