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만 40세가 된 덕 노비츠키. 독일 출신의 노비츠키는 NBA 데뷔 이래 댈러스에서만 줄곧 20년을 뛰었으며, 오는 18/19시즌에도 댈러스 유니폼을 입는다. <뉴시스/AP>

[시사위크=하인수 기자] 덕 노비츠키가 댈러스에서 21번째 시즌을 보낼 준비를 마쳤다. 야후 스포츠의 샴즈 카라니아 기자는 19일(현지시각)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과 노비츠키가 1년 500만달러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1998년 신인드래프트로 NBA에 입성한 후 자신의 20년 커리어 전부를 댈러스에서 뛴 노비츠키는 이제 댈러스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이 됐다. 노비츠키와 함께한 댈러스는 2000년대 NBA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강팀이었으며, 2011년에는 당대 최강팀이었던 마이애미 히트를 꺾고 창단 31년 만에 처음으로 우승의 감격을 누리기도 했다. 그가 댈러스에서 올린 누적득점 3만1,187점은 NBA 역대 6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며, 역대 최고의 파워포워드를 논할 때 노비츠키의 이름은 세 손가락을 벗어나지 않는다.

노비츠키가 전성기에서 내려온 후에도 댈러스 구단과의 좋은 관계는 계속되고 있다. 노비츠키는 댈러스가 전력을 보강할 수 있도록 자신의 몸값을 깎았고, 댈러스는 노비츠키가 은퇴할 때까지 무조건 함께 간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한 팀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가 말년에 쓸쓸히 트레이드되는 모습은 NBA에서 생각보다 자주 찾아볼 수 있다. 하킴 올라주원이 그랬고, 패트릭 유잉이 그랬고, 2010년대에는 폴 피어스가 그랬다. 댈러스 역시 나이 든 노비츠키를 내치지 못한 것이 성적부진의 원인 중 하나라는 비판을 받곤 했다. 그러나 댈러스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던 지난 2년간 좋은 유망주들을 뽑는데 성공했고, 이제 다시 노비츠키를 플레이오프 무대에 세울 준비를 마쳤다.

물론 새로 태어난 댈러스에서 노비츠키의 역할은 크지 않다. 노비츠키의 출전시간은 20분 초반대로 제한될 가능성이 크며, 팀을 이끄는 것은 2년차 가드 데니스 스미스 주니어와 신인 루카 돈치치, 그리고 새로 영입한 디안드레 조던이 될 것이다. 그러나 노비츠키는 이 제한된 역할 속에서도 자신의 몫을 해 줄 선수다. 지난 2017/18시즌에는 만 39세의 나이로 77경기를 뛰며 40.9%의 3점 슛 성공률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라커룸에서는 어린 선수들의 멘토가, 경기장에서는 팬들을 하나로 모으는 구심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 한 구단의 전설이 가지는 진정한 가치다. 댈러스의 홈구장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센터에 노비츠키의 등번호 41번 유니폼이 걸리고, 그가 한쪽 다리를 들고 페이드어웨이 슛을 던지는 모습이 동상으로 제작될 때까지 노비츠키가 언제나 댈러스 유니폼을 입고 있을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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