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꼴찌에 머물고 있는 NC 다이노스는 팀장타율 부문에서도 가장 저조한 기록을 내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흔히 야구를 ‘통계의 스포츠’라 부른다. 다양한 통계를 내고, 이를 실전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장타율은 말 그래도 장타력을 측정하는 지표다. 단타부터 홈런까지 1~4의 수를 매겨 합한 뒤 이를 타수로 나눠 계산한다. 가령 장타율이 0.500이라면, 타수 당 0.5진루에 성공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타율이 안타를 칠 확률을 의미한다면, 장타율은 ‘힘’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똑같이 10타수를 소화하고 타율이 0.500인 A, B 타자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5안타 모두 단타인 A선수는 장타율도 5할이다. 반면 홈런 2개와 2루타 3개를 친 B선수의 장타율은 1.400에 달하게 된다. 같은 타율이라고 B선수의 공격력이 훨씬 압도적인데, 이를 장타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 다른 예로 A선수의 타율이 0.500이고, B선수의 타율이 0.200이라 해보자. A선수는 10타수 5안타를 모두 단타로 기록해 장타율이 0.500이다. 반면 B선수는 10타수 2안타에 그쳤지만 그 2안타가 모두 홈런이었다. 따라서 B선수의 장타율은 0.800로 A선수를 앞선다.

때문에 팀장타율은 해당 팀의 공격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척도 중 하나다. 단타보단 장타가 더 많은 득점을 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올 시즌 팀장타율 부문에서 눈에 띄게 뒤처져있는 팀은 ‘꼴찌’ NC 다이노스다. NC 다이노스의 팀장타율은 0.378에 그치고 있다. 팀장타율이 3할대를 기록 중인 유일한 팀이다. 압도적 선두 두산 베어스는 팀장타율에서도 0.489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홈런공장 SK 와이번스와 중장거리 타자가 많은 롯데 자이언츠가 그 뒤를 잇고 있다. 특히 NC 다이노스 다음으로 팀장타율이 낮은 한화 이글스 역시 0.412를 기록 중이다.

장타력을 갖춘 선수가 많았던 NC 다이노스에게는 더욱 낯선 숫자다. NC 다이노스는 지난해 팀장타율 0.443을 기록하며 이 부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6년엔 0.450, 2015년엔 0.455, 2014년엔 0.447로 늘 리그 평균 이상이었다.

다만, NC 다이노스도 3할대 팀장타율을 기록한 적이 있다. 창단 후 처음으로 1군 무대에 진입했던 2013년이다. 당시 NC 다이노스는 0.365의 팀장타율을 기록했다. 팀전력이 완전히 갖춰지지 않은 시절이다.

개인 장타율 부문에서도 NC 다이노스는 쉽게 명함을 내밀지 못하고 있다. NC 다이노스에서 가장 높은 장타율을 기록 중인 선수는 나성범이다. 0.513를 기록 중이다. 이는 개인 순위 25위에 해당한다. 10개 구단 중 가장 낮다.

이 역시 낯설기만 하다. 지난해 장타율 부문에서는 스크럭스(0.595)와 나성범(0.584)이 나란히 4·5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는 테임즈의 시대였다. 테임즈는 2014년 0.688의 장타율로 2위에 이름을 올렸고, 2015년(0.790)과 2016년(0.679)엔 부동의 1위를 지켰다. 1군 진입 첫해인 2013년에도 이호준이 0.475의 장타율로 9위에 이름을 올리며 10위권 선수를 배출한 바 있다.

당연히 득점도 가장 저조하다. NC 다이노스는 올 시즌 현재까지 391득점을 기록 중이다. 이 역시 유일하게 300점대에 머물고 있다. 1위 두산 베어스는 602득점을 기록 중이고, NC 다이노스 바로 위에 위치한 한화 이글스도 468득점으로 차이가 크다.

창단 이래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NC 다이노스의 현실은 이렇듯 각종 ‘통계’, 특히 팀장타율을 통해서도 확실하게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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