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함께-인과 연’이 베일을 벗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지난해 겨울 극장가를 강타했던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이 두 번째 시리즈인 ‘신과함께-인과 연’으로 돌아왔다. 드라마는 더 깊어졌고 볼거리는 풍성해졌다. 웃음과 감동도 업그레이드됐다. 1부에서 1,440만 관객을 끌어모은 ‘신과함께’가 한국 영화 시리즈 최초로 ‘쌍천만’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 (*지극히 ‘주관적’ 주의)

◇ 시놉시스

이승과 저승,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천 년의 비밀이 밝혀진다!

천 년 동안 48명의 망자를 환생시킨 저승 삼차사, 한 명만 더 환생시키면 그들도 새로운 삶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강림(하정우 분)은 원귀였던 수홍(김동욱 분)을 자신들의 마지막 귀인으로 정하는 이해할 수 없는 선택을 한다. 저승법 상 원귀는 소멸되어야 마땅하나 염라대왕(이정재 분)는 저승 삼차사에게 새로운 조건을 내걸며 강림의 제안을 수락한다. 염라의 조건은 성주신(마동석 분)이 버티고 있어 저승 차사들이 가는 족족 실패하는 허춘삼(남일우 분) 노인을 수홍의 재판이 끝나기 전까지 저승으로 데려오는 것.

허춘삼을 데리러 이승으로 내려간 해원맥(주지훈 분)과 덕춘(김향기 분), 하지만 성주신의 막강한 힘 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하던 중 우연히 그가 천 년 전 과거에 해원맥과 덕춘을 저승으로 데려간 저승 차사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스스로도 기억 못하는 과거에 대한 호기심으로 해원맥과 덕춘은 성주신과 거래를 시작하는데…

‘신과함께-인과 연’ 스틸컷. (위) 하정우, (아래 왼쪽부터) 주지훈 김동욱 하정우 김향기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탄탄해진 스토리 ‘UP’

‘신과함께-인과 연’은 모든 면에서 ‘신과함께-죄와 벌’보다 업그레이드됐다. 스토리는 더 탄탄해졌고 풍성한 볼거리와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신파를 덜어냈지만 여운은 더 깊어졌다.

‘신과함께-죄와 벌’이 귀인 자홍(차태현 분)을 환생시키기 위한 일곱 지옥의 재판을 중점적으로 보여줬다면 ‘신과 함께-인과 연’에서는 이승과 저승, 현재와 과거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특히 강림과 수홍의 지옥 재판 과정과 성주신의 보호를 받고 있는 망자를 데리러 간 해원맥과 덕춘의 이야기, 그리고 삼차사의 천 년 전 과거 부분이 교차 편집으로 제시되는데, 세 가지 축의 이야기 전개가 자연스럽고 매끄러워 몰입도를 높인다.

‘신과함께-인과 연’에서 완벽한 호흡을 자랑한 주지훈(왼쪽)과 김향기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신파적 요소를 덜어낸 것도 좋은 선택으로 보인다. 절절한 모성애를 그려낸 1부는 스토리 면에서는 다소 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작정하고 눈물을 짜내는 듯한 설정에 호불호가 갈린 것. 그러나 ‘신과함께-인과 연’에서는 신파 요소를 덜어내고 캐릭터들의 서사를 담담하게 풀어낸다. 이 과정에서 잔잔한 웃음과 감동이 전해지고 용서와 구원이라는 주제도 명확하게 전달된다.

볼거리도 풍성하다. 1부에서 누구도 가보지 못한 지옥의 모습을 CG로 구현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던 데 이어 2부에서는 자홍이 겪었던 지옥과는 다른 풍경으로 눈길을 끈다. 사람마다 지옥이 모두 다르다는 김용화 감독의 상상력에 의해 수홍의 지옥은 소멸돼가는 재판장을 콘셉트로 그려져 새로운 재미를 준다. 삼차사의 과거 속 배경인 북방설원도 리얼함과 신비로운 느낌을 동시에 선사한다.

‘신과함께-인과 연’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낸 이정재(위)와 새롭게 시리즈에 등장해 활약한 마동석(아래 오른쪽), 새로운 매력을 발산한 주지훈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들의 활약도 흠잡을 곳 없다. 강림 역을 맡은 하정우는 숨기고 있던 비밀을 드러내며 농밀한 감정 연기로 진가를 드러낸다. 성주신으로 분한 마동석은 연약한 매력으로 ‘깨알’ 재미를 선사하고 염라대왕 이정재는 특별출연 이상의 존재감으로 활약한다. 덕춘 역의 김향기도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제 몫을 해낸다. 그리고 해원맥으로 분한 주지훈은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하며 극을 가득 채운다.

▼ 과도한 설명 ‘DOWN’

“관객들의 편안한 관람을 위해서 내레이션을 넣었다.” (김용화 감독)

‘신과함께-인과 연’은 다양한 이야기가 전개되는 탓에 내레이션으로 관객의 이해도를 돕는다. 그러나 과한 설명이 친절함보다는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조한철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오달수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채웠지만 재편집 탓에 어색한 CG가 아쉬움을 남긴다.

◇ 총평

‘전작보다 나은 속편은 없다’라는 속설을 완전히 깨버렸다. 1부에 펼쳐진 수많은 이야기 조각들이 퍼즐을 맞추든 하나로 완성된다. 신파적 요소를 덜어내고 담담하게 풀어낸 점도 좋다. 억지로 짜낸 눈물이 아닌 잔잔한 감동과 묵직한 여운이 관객들의 마음을 흔들 것으로 보인다. 배우들의 호연은 두말할 것 없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쿠키 영상에서는 다음 시리즈를 위한 김용화 감독의 ‘빅 피처’를 엿볼 수 있다. 오는 8월 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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