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예상을 뒤엎고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한화 이글스는 팀평균자책점 부문에서 2위에 올라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올 시즌 한화 이글스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상위권을 달리며 가을야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가장 오랜 기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팀’이란 오명을 벗을 절호의 기회다.

이처럼 달라진 한화 이글스의 모습은 팀평균자책점을 통해 더욱 확실히 확인할 수 있다.

26일 기준, 한화 이글스는 4.49의 팀평균자책점으로 이 부문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4.36를 기록 중인 SK 와이번스의 뒤를 잇고 있고, 압도적 선두 두산 베어스(4.88)보다 높다.

사실, 4점대 팀평균자책점이 리그 상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은 타고투저 현상 때문이다. 과거엔 3점대 팀평균자책점은 돼야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화 이글스는 꽤 오랜 기간 4점대 평균자책점조차 기록하지 못해왔다. 지난해엔 5.28로 리그 8위, 2016년과 2015년엔 각각 5.76, 5.11로 리그 9위에 머물렀다. 2009년부터 2014년까지는 아예 6년 연속 이 부문 꼴찌에 그쳤다.

2009년 이후 한화 이글스가 4점대 팀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것은 2012년뿐이다. 물론 그마저도 순위는 꼴찌였다. 당시는 8개 구단 중 6개 구단이 3점대 팀평균자책점을 기록했던 시절이다.

한화 이글스가 팀평균자책점 부문에서 상위권에 오른 것은 10년을 넘게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2007년 3.54의 팀평균자책점으로 3위에 오른 것이 가장 좋은 기록과 순위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은 막강 불펜진이다. ‘회춘 모드’를 발동한 송은범은 45경기에 출전해 2.70의 놀라운 평균자책점으로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여기에 박상원(2.25), 이태양(2.62), 서균(3.19), 장민재(3.48) 등이 힘을 보태고 있고, 뒷문은 리그 세이브 1위 정우람(1.96)이 확실히 버티는 중이다. 또한 샘슨이 선발진의 한 축을 떠받치는 가운데 새로 합류한 헤일이 좋은 데뷔전을 치렀다.

주목할 점은 한화 이글스가 팀평균자책점 선두에 등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는 한화 이글스의 우승 못지않은 일대 사건이 될 법하다. 한화 이글스가 팀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한 것은 1992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기 때문이다.

확 달라진 한화 이글스가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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