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인디애나의 에이스로 거듭난 빅터 올라디포(왼쪽). <뉴시스/AP>

[시사위크=하인수 기자] 지난 시즌 인디애나의 선전을 예상한 농구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오클라호마시티와 단행한 폴 조지 트레이드에서 일방적으로 손해를 봤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인디애나는 정규시즌을 48승 34패, 58.5%의 성적으로 마무리했으며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는 르브론의 클리블랜드와 7차전까지 가는 접전 승부를 벌였다. 평균득점을 단숨에 8점 이상 끌어올리며 기량발전상(MIP)을 수상한 빅터 올라디포는 어느덧 인디애나의 새 에이스가 됐다.

인디애나는 최근 8년 동안 7번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꾸준히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대권 도전을 노릴 정도는 아니지만 ‘탱킹’을 선택할 정도로 선수단 구성이 붕괴된 적도 없다. 자유계약시장에서 슈퍼스타를 영입하기가 매우 어려운 스몰마켓이지만 인디애나는 ‘빅 네임’ 대신 제한된 출전시간동안 좋은 효율성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여름 뉴욕 닉스의 센터 카일 오퀸과 1년 450만달러에 계약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 시즌 오퀸은 18분의 평균출전시간 동안 7.1득점과 6.1리바운드를 올리며 좋은 벤치자원으로서의 가치를 입증했다. 그가 작년 기록한 62.4%의 TS(슈팅 효율성 지표)는 데뷔 후 최고 기록이다. 이미 마일스 터너와 도만타스 사보니스가 버티고 있는 인디애나의 골밑은 오퀸의 합류로 더 단단해졌다.

또 다른 새 식구인 덕 맥더멋과 타이릭 에반스는 랜스 스티븐슨의 이탈을 그리워하지 않게 만들어 줄 선수들이다. ‘파이브써티에잇’에 따르면 인디애나는 지난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롱2(3점 라인 한두 발짝 앞에서 던지는 2점 슛)’를 던진 팀이었다. 반면 3점 슛 시도횟수는 리그에서 네 번째로 적었으며, 3점 슛 성공률은 여섯 번째로 낮았다. 지난 시즌 각각 49.4%와 39.9%의 3점 슛 성공률을 기록한 맥더멋(경기당 1.5개 성공)과 에반스(경기당 2.2개 성공)의 합류는 인디애나의 공격에 다채로움을 더할 수 있다.

지난 시즌 인디애나는 플레이오프에서 클리블랜드를 벼랑 끝까지 몰아붙였지만 뒷심 부족으로 2라운드 진출권을 내줘야했다. 그러나 분명히 성과도 있다. 리그 10위권의 수비력에 올라디포라는 창까지 갖추면서 공수밸런스를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는 데 성공했다. 이는 대부분의 스포츠매체들이 오는 2018/19시즌 동부지구의 순위를 예측할 때 토론토와 보스턴, 필라델피아의 ‘빅3’ 바로 뒤에 인디애나 페이서스를 놓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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