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 참배… 권양숙 여사와 비공개 면담 갖기도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전직 대통령 묘소 참배 일환으로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위치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이날 묘소 참배에는 김용태 사무총장과 홍철호 비서실장이 찾았다. 또 경남도의회 한국당 소속 비례대표 의원들과 김해시의회 의원 등도 함께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해=최영훈 기자] 사고가 날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별탈 없이 조용히 마쳤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오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이야기다.

당초 한국당 내부에서는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노 전 대통령 묘소 참배하는 것에 비판적인 목소리가 제기됐다. “한국당을 노무현 색깔로 물들이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 때문이다.

이른바 ‘친노’라고 불리는 노 전 대통령 측근 인사들도 김 비대위원장의 ‘노무현 언급’에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노 전 대통령과 정치적 행보가 정반대인 쪽으로 갔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김 비대위원장의 ‘노 전 대통령 묘소 참배 현장’에는 이를 비판하는 시위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30일 오후, 노 전 대통령이 잠든 경남 김해 봉하마을은 평안했다. 김 비대위원장의 노 전 대통령 묘소 참배 반대 시위는 없었고, 일반 참배객들만 힐끔힐끔 쳐다봤다. 일부 참배객들은 기자들을 향해 “누가 찾아왔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다만, 참배객들은 김 비대위원장의 노 전 대통령 참배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났다.

30일,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위치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당초 친노’라고 불리는 노 전 대통령 측근 인사들이 김 비대위원장의 ‘노무현 언급’에 불쾌감을 감추지 못한 것 때문에 현장에서 묘소 참배를 막아서거나 항의하는 시위가 있지 않을까 예상했다. 하지만 이날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찾은 참배객 가운데 김병준 비대위원장의 방문을 반기지 않는 사람은 없었다. <시사위크>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 54분께 검은색 넥타이를 하고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위치한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찾았다. 이날 김 비대위원장의 노 전 대통령 묘소 참배에는 김용태 사무총장과 홍철호 비서실장이 찾았다. 또 경남도의회 한국당 소속 비례대표 의원들과 김해시의회 의원 등도 함께 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굳은 표정으로 노 전 대통령 묘소에 헌화하고 참배했다. 뜨거운 햇살에도 표정없이 노 전 대통령이 잠든 바위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그는 지난 2011년 노 전 대통령 서거 2주기를 끝으로 봉하마을에 찾아오지 않았다. 그 탓에 김 비대위원장은 노무현 재단 관계자에게 자신이 찾지 않은 지난 6년간 바뀐 묘역에 대해 질문하기도 했다.

이후 김 비대위원장은 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와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권양숙 여사와의 비공개 면담에서는 ‘노 전 대통령 640만달러 뇌물수수’ 관련 고소고발을 비롯한 정치적 이야기는 없었다. 대신 “중국 갔다 온 이야기나 아이 키우는 것, 손자손녀 이야기만 했다”라고 김 비대위원장은 설명했다.

한편, 그는 노 전 대통령 묘소 참배 이유에 대해 “어쨌든 우리 국민 모두가 정말 다 함께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김 비대위원장이 방명록에 남긴 글 역시 ‘모두, 다 함께 잘 사는 나라’ 였다.

당내에서 노 전 대통령 묘소 참배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 데 대해선 “충분히 나올 수 있다”면서도 “우리 사회가 어쨌든 통합을 향해 나아가야 하고, 우리 당도 힘을 모아 국가를 새롭게 해야할 상황이다. 그런 점에서 이해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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