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에도 각 구단의 요일별 성적이 크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프=시사위크>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2018 KBO리그가 어느덧 종반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30일까지 각 팀별로 97~104경기를 소화한 상태다. 이제 남은 약 40~50경기를 통해 최종 성적이 가려지게 된다.

올 시즌 순위표는 근래 몇 년 중 가장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다. 두산 베어스가 독주를 달리고 있는 점은 그리 흥미롭지 않지만, ‘디펜딩 챔피언’ 기아 타이거즈가 하위권에 쳐져있는 점이나 NC 다이노스가 꼴찌에 머물고 있는 점, 그리고 한화 이글스의 상위권 도약 등은 예상을 벗어난 일이다. 또한 약체로 분류됐던 삼성 라이온즈가 어느덧 5위까지 올라온 점도 눈길을 끌고 있다. 페넌트레이스 우승은 두산 베어스가 유력하지만, 나머지 순위싸움은 한치 앞을 예상하기 어렵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10개 구단의 ‘요일별 성적표’다. 야구는 축구와 달리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경기가 열린다. 그만큼 꾸준한 컨디션 관리가 중요한 스포츠다. 하지만 결코 쉽지 않다. 직장인에게 ‘월요병’이 있듯 각 팀들도 특정 요일에 더 잘하거나 못한다.

한 주에서 야구가 시작되는 화요일은 SK 와이번스가 가장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SK 와이번스의 올 시즌 승률은 0.577인데, 화요일 승률은 이보다 높은 0.667다. 16경기 10승 1무 5패를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화 이글스 역시 화요일 승률이 0.647로 높고, 기아 타이거즈도 화요일 승률 0.600를 기록 중이다.

반면, 올 시즌 승률이 0.657에 달하는 두산 베어스는 화요일 승률이 0.438로 뚝 떨어진다. 넥센 히어로즈와 kt 위즈, LG 트윈스 등도 화요일 승률이 3할대에 머물고 있다. 특히 LG 트윈스는 화요일 승률이 0.353로 가장 좋지 않다.

수요일엔 두산 베어스가 압도적이다. 17경기 13승 4패 승률 0.765를 기록하고 있다. 수요일엔 좀처럼 지지 않는다. 뒤를 잇는 것은 한화 이글스다. 한화 이글스는 화요일(0.647)에 이어 수요일에도 승률이 0.667에 달한다. 화요일 승률이 꼴찌에 머물던 LG 트윈스가 수요일엔 승률 0.611로 3위를 기록 중인 점도 흥미롭다.

kt 위즈는 ‘워터 페스티벌’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수요일은 반갑지 않다. 17경기 5승 12패로 수요일 승률이 0.294에 그친다.

목요일 역시 두산 베어스가 가장 강했다. 두산 베어스는 목요일 16경기 11승 5패로 승률 0.688를 기록 중이다. 한화 이글스 역시 만만치 않다. 17경기 11승 6패, 승률 0.647를 기록하며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모두 승률 2위를 달리고 있다. 최악의 수요일 승률을 보인 kt 위즈는 목요일엔 강팀으로 변했다. 17경기 9승 2무 6패로 승률 0.600를 기록 중이다.

롯데 자이언츠와 기아 타이거즈는 목요일이 영 껄끄럽다. 롯데 자이언츠는 17경기 5승 1무 11패, 기아 타이거즈는 16경기 5승 11패로 나란히 승률 0.313에 머물고 있다.

‘불금’ 금요일도 최강자는 두산 베어스다. 16경기 11승 5패로 0.688의 승률을 보이고 있다. 2위는 16경기 10승 6패 승률 0.625로 뒤를 잇고 있는 SK 와이번스다. 반면 kt 위즈는 16경기 4승 12패 승률 0.250로 금요일 성적이 저조하다.

시즌 중 낮경기가 열리기도 하는 주말엔 어땠을까. 주중에 비해 주말엔 각 팀들의 표정이 극명하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토요일 최강자는 SK 와이번스다. 17경기 13승 4패 승률 0.765의 놀라운 성적을 기록 중이다. 이어 두산 베어스가 17경기 12승 5패 승률 0.706로 토요일에도 강한 면모를 보였다. 넥센 히어로즈도 토요일 16경기에서 11승을 챙기며 승률 0.688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는 나란히 16경기 6승 10패에 그치며 승률 0.375에 머물고 있다. 주중 성적이 대체적으로 좋았던 한화 이글스는 토요일 승률이 0.353(17경기 6승 11패)로 뚝 떨어졌다. 기아 타이거즈 역시 16경기 5승 11패 승률 0.313로 토요일 성적이 신통치 않았고, ‘꼴찌’ NC 다이노스는 토요일 17경기에서 5승 밖에 챙기지 못하며 0.294의 2할대 승률을 기록 중이다.

한 주를 마무리하는 일요일엔 롯데 자이언츠가 가장 강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일요일 14경기 9승 1무 4패 승률 0.692로 다른 날과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이어 등장하는 것은 역시 두산 베어스다. 일요일에도 쉬지 않는 두산 베어스는 17경기 11승 6패 승률 0.647를 기록 중이다. 기아 타이거즈도 일요일 15경기 9승 6패 승률 0.600를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토요일 최강자’ SK 와이번스는 토요일에 너무 많은 힘을 써서인지 일요일엔 다소 무력하다. 16경기 5승 11패 승률 0.313에 머물고 있다. 일요일 연패수렁에 빠졌던 NC 다이노스는 17경기 3승 14패 승률 0.176로 10개 구단의 특정요일 승률 중 가장 낮은 승률을 보였다. NC 다이노스가 꼴찌로 추락한 배경엔 ‘주말 악몽’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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