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KBO리그는 희생번트 1위의 기록에서도 확인된다. 사진은 특정 선수와 무관함. <뉴시스>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최근 KBO리그는 계속되는 타고투저 현상 속에 색다른 지표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도루와 번트는 줄고 홈런 등 각종 타격지표에서는 신기록 또는 역대급 기록이 쏟아져 나온다.

이는 희생번트 부문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현재 희생번트를 가장 많이 기록한 선수는 SK 와이번스의 나주환으로, 12개를 기록 중이다. 2위권의 9개보다 3개 더 많다.

물론 아직 적잖은 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1위를 속단하긴 이르다. 순위보단 숫자에 주목해야 한다. 올 시즌은 이제 3분의 1도 남아있지 않다. 이를 고려하면, 누가 희생번트 1위를 차지하든 20개를 넘기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심지어 15개도 넘지 않을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희생번트 1위 김태군과 문규현은 나란히 18개를 기록한 바 있다. 올 시즌은 이에 미치지 않을 가능성이 상당하다.

이전과 비교하면 확 달라진 숫자다.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희생번트 1위에 오른 박해민은 각각 23개와 22개를 기록했다. 2014년엔 조동화가 28개로 1위였고, 2013년엔 허도환과 손주인이 나란히 20개로 1위에 올랐다.

2012년 김선빈(25개), 2011년 한상훈(33개), 2010년 정근우(22개), 2009년 이대형(22개), 2008년 박경수(23개) 등 해당 시즌 희생번트 1위에 이름을 올리려면 최소 20개는 넘게 기록해야 했다. 모두 지금보다 경기수가 적었던 시절이다.

역대 한 시즌 최다 주인공은 2005년 조동화로 무려 41번이나 희생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 역시 이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기록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KBO리그가 확실히 달라지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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