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결승전에서 만났던 르브론 제임스(왼쪽)와 스테판 커리(오른쪽)가 올해 크리스마스에서 리벤지 매치를 가진다. 단, 르브론의 팀은 클리블랜드에서 LA 레이커스로 바뀌었다. <뉴시스/AP>

[시사위크=하인수 기자] 현지시각 12월 25일, 크리스마스에 열리는 NBA 게임에 초대받으려면 그만한 특별함이 있어야 한다. 우선 현지 팬들이 휴일에 TV를 켜게 만들 만한 인기가 있어야 하며, 매치업도 서로 스토리가 있는 팀들로 구성된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었거나 한 팀에서 다른 팀으로 이적한 스타플레이어가 있다면 금상첨화다. 사무국이 한 시즌의 일정을 짤 때 가장 먼저 크리스마스 매치업을 고려한다는 이야기까지 있을 정도다.

공식 발표는 오는 9일(현지시각)로 예정돼있지만 ESPN과 야후 스포츠 등 현지 언론은 한 발 앞선 8일 5개의 크리스마스 매치업을 모두 공개했다. 밀워키 벅스와 뉴욕 닉스,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와 유타 재즈가 맞대결을 벌인다. 올해 여름 휴스턴으로 이적한 카멜로 앤써니에겐 친정팀인 오클라호마시티와의 어색한 만남이 예정돼있다. 한편 오는 18/19시즌의 대선후보로 불리는 네 팀들은 축제 분위기를 잠시 잊은 채 플레이오프 전초전을 벌이게 됐다.

◇ 르브론의 복수는 성공할 수 있을까

르브론 제임스는 지난 4년간 NBA 결승전에서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와 네 번 맞붙었으며, 이 중 세 번 패배했다. 경기별 상대전적으로 따져도 15대7의 절대열세다.

올해 여름 LA 레이커스로 이적한 르브론의 결정은 그가 골든 스테이트를 더 자주, 더 많이 만나게 됐음을 의미한다. 크리스마스 매치는 레이커스가 골든 스테이트를 상대로 얼마만큼의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가늠해보는 잣대가 될 수 있다. 르브론은 케빈 러브와 J.R.스미스를 잃은 대신 론조 볼과 카일 쿠즈마, 라존 론도를 얻었다.

예나 지금이나 골든 스테이트가 르브론의 팀(클리블랜드·레이커스)보다 더 강한 전력을 구축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새 동료들과 함께하는 르브론이 골든 스테이트에게 어떻게 맞서는지 지켜보는 것은 단순한 정규시즌 한 경기의 승패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클리블랜드가 르브론에게 우선적으로 공 소유권을 안겨주고 코트 위에 다수의 3점 슈터들을 세웠던 것과 비교하면 레이커스의 선수구성은 확실히 이질적이다.

◇ 보스턴 대 필라델피아의 ‘동부지구 자존심 대결’

1980년대를 달궜던 보스턴과 필라델피아의 라이벌리가 다시 부활했다. 두 팀 모두 젊고 재능 있는 선수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동부지구 상위시드를 나눠가지며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격전을 벌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난 2017/18시즌에는 동부지구 준결승전에서 보스턴이 필라델피아에게 4대1 낙승을 거뒀다.

보스턴 셀틱스의 올해 여름은 비교적 조용했다. 마커스 스마트와 재계약한 것을 제외하면 특별히 주목할 만한 전력보강은 없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 부상으로 플레이오프를 뛰지 못했던 카이리 어빙과 고든 헤이우드가 건강하게 돌아온다면 그 자체로 슈퍼스타의 영입과 같은 효과를 가진다. 한편 필라델피아는 지난 시즌 신인왕을 수상한 벤 시몬스, 그리고 NBA 세컨드 팀 센터인 조엘 엠비드가 성장세를 이어나가기를 고대하고 있다. 2017년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지명자였던 마켈 펄츠의 복귀전도 필라델피아 팬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날이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