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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팩트
[이슈&팩트㊼ 갤럭시노트9] 삼성전자 자국민 차별 논란, 사실일까?
2018. 08. 14 by 최수진 기자

 

삼성전자가 최근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을 출시했다. 그런데 출시 직후부터 자국민 차별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소비자에게 더 큰 혜택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삼성전자가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을 공개했다. 그런데, 신작이 공개되자 ‘자국민 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는 고객을 모으기 위해 ‘1+1’ 및 ‘할인 판매’ 등을 진행하면서 한국에서는 유사한 혜택이 없어 자국 소비자를 무시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사실일까.

◇ 삼성전자 ‘갤럭시노트9’, 해외서만 구매 혜택 확대?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9을 출시했다. 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브루클린 바클레이스 센터(Barclays Center)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18’을 열고, 신제품 공개 행사를 가졌다.

판매는 시작됐다. 국내에서는 지난 13일부터 사전 예약에 들어갔으며, 20일까지 진행된다. 정식 출시는 오는 24일부터다. 갤럭시노트9의 출고가는 128GB 기준 109만4,500원, 512GB 기준 135만3,000원으로 책정됐다.

문제는 신제품 출시에 맞춰 매년 제기되는 자국민 차별 논란이다. 이번에도 같은 내용의 비판이 나왔다. 일각에서 또 다시 ‘미국 고객에게만 갤럭시노트9 구매 혜택을 주고 있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미국 사전 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반값 할인 △1+1 프로모션 등을 진행한다는 내용이다.

국내에서는 이와 비등한 프로모션을 진행하지 않기 때문에 자국민을 차별한다는 주장인 셈이다. 이에 우리나라에서는 사전 예약 고객이 더 손해를 보는 구조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이 같은 보도가 나오자 일부 소비자들은 삼성전자 불매 운동을 해야 된다는 의견까지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 자국민 차별, 사실 아냐… 미국에서도 ‘혜택’ 아니다

결론만 말하자면 ‘사실이 아니다’. 미국에서 진행되는 갤럭시노트9 할인 행사는 삼성전자가 아닌 미국의 통신사에서 주관하고 있으며,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각 통신사가 제시한 조건에 맞춰야 한다. 심지어 매우 까다로운 조건이다. 결국 국내와 비교해도 큰 ‘혜택’은 아니라는 의미다.

미국에서 예약 판매에 한해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인 것은 맞다. 갤럭시노트9 사전 예약 구매자에게 △50% 할인 보상 판매(T모바일) △1+1 프로모션(스프린트) 등의 혜택을 준다.

미국 통신사 T모바일에서 진행하는 50% 할인 혜택은 보상 판매 조건이다. 단, 삼성전자의 최신 모델만 해당된다. 아울러 T모바일과 24개월 약정을 맺어야 한다는 조건도 포함된다. <T모바일 홈페이지>

단, 조건이 있다. T모바일 기준 50% 할인을 받기 위해서는 기존에 사용하던 스마트폰을 보상 판매해야 한다. 모든 스마트폰을 반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의 ‘일부’ 모델만 해당된다. 훼손 없이 사용한 △갤럭시노트8 △갤럭시S8 시리즈 △갤럭시S7 시리즈 등 일부다. △갤럭시S6 시리즈 △갤럭시S5 시리즈 등은 25% 할인만 가능하다. 그 외에는 할인이 불가능하다. 

문제는 갤럭시노트8 등 지난해 출시된 제품은 시세보다 낮게 책정됐다는 점이다. T모바일이 보상 판매 시 할인해주는 50% 혜택은 500달러(약 56만원)에 해당한다. 중고폰 시세 사이트 스마트초이스에 따르면 갤럭시노트8의 중고 시세는 66만원 이상(국내 기준)이다. 256GB는 70만원이 넘는다. 일부 사용자는 50% 할인을 받는 과정에서 손해를 볼 가능성도 존재한다. 아울러 T모바일과의 24개월 약정을 반드시 맺어야 한다는 조건도 포함된다.

그러나 T모바일의 보상 판매 가격에도 문제가 있다. 일부 최신폰은 시세보다 낮게 책정됐다는 점이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노트8의 경우 중고 가격도 60만원이 넘는다. <스마트초이스>

결국 ‘자격이 되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반납하고, 24개월 약정 계약을 체결해야 T모바일의 50%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모두 50%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이것이 혜택이 아닐 수 있다는 의미다.

스프린트에서 진행하는 1+1 프로모션도 마찬가지다. 구매가 아닌 ‘임대’해야 한다는 조건이다. 1+1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스프린트의 리스 프로그램인 ‘스프린트 플렉스(Sprint Flex)’를 통해 갤럭시노트9을 사용해야 한다. 임대 기간이 끝나면 다시 스프린트에 갤럭시노트9을 반납해야 한다는 뜻이다. 소유하기 위해서는 18개월 사용 후 남은 금액을 일괄 지불하는 방법이 있다.

다만, 1+1 프로모션은 미국 내에서도 ‘혜택’이라고 보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BOGO(Buy One Get One) 프로모션’이라고도 하는 마케팅 방식으로, 하나를 사면 하나가 공짜라는 의미로 진행되는 행사지만 결국 반값은 아닌 셈이다. 버라이즌 역시 1+1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지만 두 대 모두 24개월 약정을 해야 기기 한 대 값을 돌려주는 방식이다.

조건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들 통신사 모두 고가 요금제를 강제한다. 갤럭시노트9 구매 시 50% 할인, 1+1 프로모션 등을 적용받기 위해서는 일정 기간동안 90달러(약 10만원) 이상의 요금제가 필수다. 매달 10만원 이상의 초고가 요금제를 사용해야 한다. 미국의 또 다른 통신사 AT&T의 요금제 기준은 65달러(약 7만3,000원)로 그나마 낮게 책정했지만 30개월 약정으로 계약해야 하는 점이 함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