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과함께-인과 연’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을 무엇일까.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이쯤 되면 ‘흥행신(神)’이다. 한 편도 어려운 천만 돌파를 무려 2연속 달성했다. 영화 ‘신과함께-인과 연’(이하 ‘신과함께2’, 감독 김용화)이 전작 ‘신과함께-죄와 벌’(1,440만 명)에 이어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신드롬급’ 인기를 끌고 있다. ‘쌍천만’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신과함께2’의 흥행 비결은 무엇일까.

‘신과함께2’는 환생이 약속된 마지막 49번째 재판을 앞둔 저승 삼차사 강림(하정우 분), 해원맥(주지훈 분), 덕춘(김향기 분)이 그들의 천 년 전 과거를 기억하는 성주신(마동석 분)을 만나 이승과 저승, 과거를 넘나들며 잃어버린 비밀의 연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해 12월 개봉해 1,440만 관객을 동원한 ‘신과함께-죄와 벌’ 후속작이다.

‘신과함께2’의 성공은 일찌감치 예견된 결과였다. 1부 ‘신과함께-죄와 벌’의 뜨거운 인기가 2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기 때문. 1부에 지지를 보냈던 관객들이 2부도 선택한다면 천만 등극은 어렵지 않은 목표였다. 연출을 맡은 김용화 감독도 이 같은 점을 ‘신과함께2’ 흥행 비결로 꼽았다.

최근 YTN ‘뉴스 人’에 출연한 김용화 감독은 “1편에서 1,400만이 넘는 관객분들이 많이 사랑을 해주셔서 그 부분이 그대로 기대치와 만족감 차원에서 넘어 온 이유가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감정과 서사의 밀도와 농도가 1편과 다른 결로 진행된 부분들을 높게 평가해 주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용화 감독의 말처럼 ‘신과함께2’는 1부보다 더 탄탄한 스토리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신과함께2’는 1부에서 쌓아놓은 세계관과 저승 삼차사들의 관계를 주축으로 더 농밀해진 감정의 밀도와 깊어진 서사를 담아낸다. 1부에서 펼쳐진 수많은 이야기 조각들이 퍼즐을 맞추듯 하나로 완성되는 과정은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며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인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주제를 쉽고, 감동적으로 풀어냈다는 점도 ‘신과함께2’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로 꼽힌다. 1편에서 절절한 모성애로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신과함께’는 2편에서는 부성애를 그려내면서도, 신파적 요소를 덜어내고 잔잔한 웃음과 감동을 전하며 깊은 여운을 선사했다. 코믹 요소도 놓치지 않았다. 재미와 감동, 눈물과 웃음을 선사한 ‘신과함께2’는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의 매력을 모두 갖추며 여름 극장가를 점령했다.

영화 ‘신과함께-인과 연’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을 무엇일까.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진짜보다 더 리얼한 시각특수효과(VFX)도 흥행 비결 중 하나다. 1부에서 누구도 가보지 못한 지옥의 모습을 컴퓨터그래픽(CG)로 구현하며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한 데 이어 2부에서는 소멸돼가는 재판장을 콘셉트로 다른 모습의 지옥을 담아내 눈길을 끈다. ‘쥬라기 월드’에 결코 뒤지지 않는 공룡 등장신도 감탄을 자아낸다. 또 신비롭고 이국적인 북방설원의 모습과 따뜻하고 정겨움이 가득한 현동의 집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대진운도 좋았다. 여름 극장가 성수기를 맞아 치열한 흥행 경쟁이 예고됐지만, ‘신과함께2’를 견줄만한 적수는 없었다. 지난 7월 25일 개봉하며 흥행 대전에 가장 먼저 뛰어든 ‘인랑’(감독 김지운)의 침몰도 반사이익으로 작용했다. ‘신과함께2’보다 6일 먼저 개봉한 ‘인랑’은 혹평 속에 89만 명의 관객을 모으는 데 그치면서 개봉 일주일 만에 씁쓸하게 퇴장했다. 14일 ‘공작’(8일 개봉, 감독 윤종빈)에게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내주기까지 ‘신과함께2’는 무려 13일 동안 독주를 펼쳤다.

양경미 영화평론가는 <시사위크>에 “‘신과함께2’는 흥행할 수 있는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다”라며 “전작의 후광 효과는 물론 폭염으로 인한 최악의 날씨까지, 덕분에 관객들이 극장을 찾으면서 관객몰이에 한몫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작품 자체라고 강조했다. 양경미 평론가는 “이번 작품에서 신파적인 부분은 줄이고 부성애를 강조한다”라고 밝힌 뒤 “시각적 즐거움을 제공한 것도 확실한 흥행요소”라고 덧붙였다. 또 “소재 자체가 나이 드신 부모님도 관심을 끌 수 있는 요소다 보니 전 연령층에게 어필한 것이 무엇보다 크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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