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민정이 31년 동안 변함없는 활약으로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6세의 나이로 데뷔해 올해 연기 경력 31년을 맞았다.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긴 공백기 없이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오랜 연기 내공이란 이런 것이다’를 몸소 보여주며 아역 출신 배우의 ‘정석’이 되고 있다. 배우 김민정이 변함없는 활약으로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김민정은 1988년 광고 모델로 데뷔한 뒤 1990년 MBC 베스트극장 ‘미망인’을 통해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어린이 모델로 큰 인기를 끌었던 그는 드라마 ‘미망인’을 시작으로 ‘별난가족 별난학교’(1990), ‘바람꽃은 시들지 않는다’(1991~1992), ‘사춘기’(1993~1996), ‘천국의 나그네’(1994), ‘장녹수’(1995)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 내공을 쌓았다. 특히 현대극과 정통 사극을 넘나들며 아역배우답지 않은 연기력을 자랑해 눈길을 끌었다.

김민정의 아역배우 시절. < 김민정 출연 광고 캡처>

성인이 된 김민정은 아역배우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SBS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를 통해 시트콤에 도전했고, 영화 ‘버스, 정류장’(2002)에서는 냉소적이고 삐딱한 여고생 역을 맡아 호연을 펼쳤다. 하지만 과거의 엄청난 인지도에 비해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런 그가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작품은 2004년 방송된 드라마 ‘아일랜드’다. 극중  아역 출신이지만 생활고 탓에 에로배우로 전락한 한시연 역을 맡은 그는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 작품으로 김민정은 MBC 대상 신인상을 받으며 아역배우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떼는데 성공했다.

이후 ‘패션70s’(2005), ‘천국보다 낯선’(2006)에서도 안정적인 연기를 펼친 김민정은 2008년 방송된 ‘뉴하트’에서 차가운 이성과 따뜻한 감성을 갖춘 레지던트 남혜석으로 분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배우 지성과의 환상의 호흡은 물론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으로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호평을 얻었다. 드라마도 최고 시청률 32%(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스크린에서도 활약은 이어졌다. 2006년 영화 ‘음란서생’에서 왕이 총애하는 궁중 실세 후궁 정빈으로 분해 한층 농익은 연기를 펼쳐 이목을 끌었다. ‘작전’(2009), ‘가문의 영광5-가문의 귀환’(2012년), ‘밤의 여왕’(2013)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했다.

‘밤의 여왕’을 끝으로 안방극장에 복귀한 김민정은 ‘갑동이’(2014), ‘장사의 신- 객주 2015’(2015~2016), ‘맨투맨’(2017) 등에 출연하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그리고 최근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추가했다. 현재 인기리에 방송 중인 ‘미스터 션샤인’을 통해서다.

김민정은 케이블채널 tvN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연출 이응복, 극본 김은숙)에서 호텔 글로리 사장이자 슬픈 사연을 소유하고 있는 젊은 미망인 쿠도 히나(이양화)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친일파 아버지에게 이끌려 일본인 거부에게 시집 간 후 늙은 남편이 죽으면서 막대한 유산, 호텔 글로리를 상속받은 인물이다.

‘미스터 션샤인’에서 쿠도 히나로 분해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추가한 김민정. < tvN ‘미스터 션샤인’ 캡처>

종합편성채널 JTBC ‘맨투맨’ 이후 약 1년 1개월 만에 안방극장으로 복귀한 김민정은 또 한 번의 연기 변신을 통해 새로운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조선의 권력자들을 쥐락펴락하는 치명적인 매력부터 당당하고 야망 있는 여성의 모습까지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으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김민정은 ‘미스터 션샤인’ 방송에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대본을 읽으면서 설레는 느낌을 오랜만에 받았다”며 “쿠도 히나가 질척되지 않는 게 좋았다. 당당하고 멋있게 표현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한 바 있다. 베일을 벗자 김민정이 연기한 쿠도 히나는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매력으로 드라마 속 여성 캐릭터의 ‘좋은 예’가 되고 있다. 자신이 뱉은 말을 100% 지키고 있는 셈이다.

30년이 넘는 활동 기간 동안 연기력으로 질타를 받은 적도, 특별한 구설수도 없었다. 흔들림 없이 한 우물만 팠다. 여전한 미모는 덤이다. 참 한결같은 배우 김민정.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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