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팀버울브스에 2라운드 48순위로 지명된 케이타 베이츠-디옵(오른쪽 두 번째)이 신인선수들이 뽑은 최고의 스틸 픽 후보로 선정됐다. <뉴시스/AP>

[시사위크=하인수 기자] NBA 사무국은 매년 그 해의 신인드래프트 지명자들을 대상으로 특별한 조사를 진행한다. 동기생 중 누가 신인왕을 차지할지, 가장 먼저 우승을 차지하는 것은 누가 될지, 어떤 선수의 운동능력이 가장 좋은지 등에 대한 설문조사다. 기본적으로 리그에서의 성공을 묻는 질문들이다보니 드래프트 상위 지명자들이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최고의 스틸 픽(낮은 지명순위에도 뛰어난 활약을 펼치는 선수)은 누구냐’는 질문만큼은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선수들이 등장할 수밖에 없다. 올해는 2라운드 48순위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에 지명된 케이타 베이츠-디옵이 그 주인공이 됐다. 케이타는 13%의 지지를 받아 마이클 포터 주니어(14순위)와 로니 워커(18순위)를 제치고 신인선수들이 뽑은 ‘최고의 스틸 픽’ 후보 1위에 올랐다.

오하이오 주립대학에서 4학년을 모두 마치고 NBA에 입성한 케이타 베이츠-디옵에 대해선 아직 많은 것이 알려져 있지 않다. 그는 대학 리그를 벤치 선수로 시작했으며, 2학년 때 주전 자리를 꿰찼지만 다음 해 피로 골절을 당했다. 이 때문에 그는 2016/17 시즌에 단 9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의 지명 순위가 48위에 그친 데는 이때 받은 수술의 영향이 컸다.

그러나 지난 1년간 케이타가 보여준 모습은 실로 ‘상전벽해’라는 말이 어울린다. 케이타는 4학년 때 평균 19.8득점과 8.7리바운드를 기록했으며, 자렌 잭슨 주니어(2018 신인드래프트 4순위 지명)가 버티고 있는 미시간대학을 상대로 32득점을 폭발시키기도 했다. 프로 지명 후에는 지난 7월 8일(현지시각) 열린 토론토 랩터스와의 서머리그 경기에서 24득점 11리바운드를 올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동기들의 인정이 성공의 보증수표는 아니지만, 다만 역대 사례를 따져보면 ‘스틸 픽’ 예상이 적중한 경우가 상당히 많다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카일 앤더슨(2014 드래프트)과 디욘테 머레이(2016 드래프트) 등 낮은 드래프트 순위에도 불구하고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또한 작년 2017 드래프티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도노반 미첼은 플레이오프에서 대활약하며 루키들의 안목이 상당하다는 사실을 직접 입증했다.

케이타가 NBA 무대에서 활약하려면 우선 내부에서 인정받을 필요가 있다. 미네소타의 탐 티보듀 감독은 벤치 멤버들에게 기회를 잘 주지 않기로 유명한 인물이다. 케이타의 경우 서머리그 경기에 꾸준히 선발출전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미네소타의 좁디좁은 로테이션에서 살아남을 것으로 기대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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