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김재환이 3년 연속 300루타라는 새로운 기록에 도전한다. <뉴시스>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두산 베어스의 4번타자 김재환이 올 시즌 새로운 역사를 쓸 것으로 보인다. 쟁쟁한 선배 거포들조차 닿지 못했던 기록이다.

김재환은 아시안게임 휴식기 전까지 111경기에 출전해 278루타를 기록했다. 타율이 0.340에 달하는 가운데, 2루타 32개와 33개의 홈런을 기록한 덕분이다. 2위 김현수는 타율이 0.364지만, 홈런은 20개에 그쳤다. 홈런 1위 로맥(258루타)은 타율(0.324)과 2루타(15개) 모두 김재환에 미치지 못한다.

주목할 점은 김재환이 3년 연속 300루타에 도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22루타만 남겨둔 만큼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 경우 KBO역사상 최초의 기록이 된다. 전설로 남은 쟁쟁한 타자들 중 그 누구도 밟지 못한 고지다.

이승엽은 국내에서 뛴 15시즌 중 4차례 300루타 돌파에 성공했다. 하지만 연속으로는 2002년과 2003년 2년이 최고 기록이다. 이승엽과 경쟁했던 심정수도 같은 시기에 2년 연속 300루타를 기록한 바 있지만, 이 두 번이 전부였다.

박병호 역시 미국으로 떠나기 전인 2014년과 2015년 2년 연속 300루타를 넘은 것이 최고 기록이다. 만약 올 시즌 300루타를 넘어섰다면 3년 연속 기록이 가능했겠지만, 부상 공백으로 인해 어렵게 됐다.

물론 과거의 기록과 절대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다소 어려움이 있다. 경기 수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루타 기록은 경기 수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김재환의 3년 연속 300루타 기록은 큰 의미를 지닐 전망이다. 꾸준하게 경기에 나서 준수한 타율을 기록하며, 많은 장타를 뽑아냈다는 것을 증명하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돌아올 김재환이 KBO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날이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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