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가 시즌 출발부터 삐걱대고 있다. <뉴시스/AP>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2018-19시즌 출발이 심상치 않다. 자존심 회복을 위한 우승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데, 시작부터 삐걱대고 있다.

맨유는 3라운드에서 토트넘을 올드 트래포드로 불러들였다. 최근 런던 팀의 무덤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는 홈구장인데다, ‘천적관계’인 토트넘이다보니 걱정보단 기대가 많은 경기였다. 하지만 결과는 패배였다. 그것도 굴욕적인 0대3 완패였다.

앞서 2라운드에서도 브라이튼에게 일격을 당했던 맨유는 2연패에 빠졌다. 각종 불명예 기록과 함께 뒤숭숭한 초반 행보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맨유가 개막 후 세 경기 만에 연패에 늪에 빠진 것은 1992-93시즌 이후 처음이다. 맨유가 리그 경기에서 두 경기 연속 3실점을 허용하며 2연패를 기록한 것도 무척 이례적인 일이다.

무리뉴 감독도 자존심을 구겼다. 무리뉴는 감독 생활을 통틀어 홈에서 0대3으로 패한 적이 없었다. 그것도 자신의 대체자로 거론되는 포체티노에게 당한 패배이기에 더욱 뼈아팠다.

문제는 참혹한 경기력이다. 지난 시즌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의 독주를 지켜봤던 맨유는 올 시즌 자존심 회복이 시급하다. 퍼거슨 감독이 떠난 뒤 자꾸만 길어지는 EPL 무관의 세월을 하루 빨리 끊어야 한다. 하지만 초반 세 경기에서 나타난 경기력은 우승은커녕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걱정해야 할 수준이다.

맨유의 최대 약점인 수비는 토트넘을 만나 더욱 처참한 민낯을 드러냈다. 해리 케인의 선제골과 모우라의 쐐기골에서 드러난 수비문제는 분명 리그 최고 수준과 거리가 멀었다. 공격 역시 압도적이지 않다. 확실한 골게터도, 뚜렷한 공격전술도 없이 밋밋하기만 하다. 유일하게 빛나는 것은 선수들의 이름값과 몸값뿐이다.

팀 분위기도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 토트넘 전을 마친 뒤 무리뉴 감독은 잔뜩 예민해진 모습을 보였다. 선수단도 구심점 없이 뒤숭숭하기만 하고, 팬들은 분노가 치밀고 있다.

맨유로선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았던 시나리오다. 퍼거슨이 떠난 이후 연이어 쓴맛을 봤던 맨유는 무리뉴가 그의 자리를 채워주길 바랐을 것이다. 하지만 무리뉴 역시 성공보단 실패 쪽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

맨유의 암흑기는 올 시즌에도 계속되는 것일까. 아니면 기막힌 반전으로 또 다른 이야기를 시작하게 될까. 그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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