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소속이었던 정수빈을 비롯한 상무와 경찰청 전역자들이 오는 9월 돌아온다. <뉴시스>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아시안게임으로 인해 잠시 휴식기를 갖고 있는 KBO리그는 오는 9월 4일 일정이 재개된다. 팀별로 대략 30경기 안팎을 남겨둔 가운데, 상위권부터 하위권까지 치열한 순위 싸움이 예상된다.

야구와 함께 반가운 얼굴들도 돌아온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올 ‘예비역’들이다. 상무는 오는 9월 3일과 11일 전역이 예정돼있고, 경찰청도 9월 7일에 전역이 있다. 아시안게임에 휴식기와 군복무 단축에 따라 전역자들이 평소보다 더 빨리 돌아오게 됐다. 즉시전력감이 즐비한 만큼 이들의 가세는 막판 순위 싸움 및 가을야구에 적잖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오는 9월, 전역자가 가장 많은 구단은 선두 두산 베어스다. 가뜩이나 탄탄한 전력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때마침 보강이 필요했던 외야에 정수빈이 가세하고, 10개 구단 중 가장 강력한 포수진엔 2016년 이원석(FA로 삼성 라이온즈 이적)의 보상선수로 선택했던 이흥련과 유망주 최용제가 돌아온다. 투수진에도 윤명준, 허준혁, 강동연 등이 군 복무를 해결하고 돌아올 예정이다.

꼴찌 탈출 경쟁을 벌이고 있는 kt 위즈와 NC 다이노스는 전역자가 각각 5명이다. 전력 보강이 가장 절실한 두 팀인데, 아쉽게도 기대를 걸만한 선수는 많지 않다. kt 위즈는 거포 유망주 문상철, NC 다이노스는 돌고 돌아 돌아오게 될 투수 박진우 정도다. 다만, 두 선수 모두 1군에서 입증된 적은 없기에 아직까진 긁지 않은 복권이라 할 수 있다.

2위 지키기가 한창인 SK 와이번스와 가을야구 진출 경쟁에서 뒤처진 기아 타이거즈는 각각 4명이 돌아온다. 좀 더 무게감이 있는 쪽은 기아 타이거즈다. 올 시즌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마운드에 1군 경험이 적지 않은 박준표를 비롯해 이준영, 전상현 등이 가세할 예정이다. 향후 세대교체의 주요 자원이 될 내야수 황대인의 합류도 반갑다. SK 와이번스는 불펜 자원으로 활용 가능한 박민호가 기대된다. 그밖에도 투수 조영우·조한욱, 포수 이현석 등이 병역의 의무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주전 도약을 노릴 전망이다.

올 시즌 기대 이하의 행보를 걷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와 예상 밖 선전을 펼치고 있는 한화 이글스는 3명의 전역자가 있다. 먼저 롯데 자이언츠는 입대 전 핵심자원이었던 홍성민을 학수고대 중이다. 강민호가 떠나면서 무게감이 떨어진 포수진에도 공격력 좋은 김준태가 돌아온다. 2016년 2차 1라운드에서 지명했던 유망주 한승혁이 일찌감치 군 복무를 해결한 점도 긍정적이다. 한화 이글스는 송창현의 가세가 지친 불펜진에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외야수 장운호와 1루수 윤승열도 돌아오지만, 당장 기회를 얻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막판 뒷심을 발휘하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는 2016년 김상수의 공백을 비교적 잘 메웠던 유격수 김재현과 또 다른 내야 유망주 박계범이 함께 돌아온다. 당장 내야 자원의 깊이를 더해줄 수 있을 뿐 아니라, 미래전력으로도 기대를 받는 선수들이다.

4위를 빼앗은 넥센 히어로즈와 빼앗긴 LG 트윈스는 각각 1명의 예비역을 기다린다.

‘신흥 화수분’ 넥센 히어로즈는 거포 유망주 임지열이 주인공이다. 임지열은 세 가지 측면에서 성공을 기대하게 한다. 첫 번째는 개명했다는 점(원래 이름은 임동휘), 두 번째는 김하성, 임병욱 등 입단동기들이 이미 성공을 거뒀다는 점, 세 번째는 야구인 2세(아버지가 한화 이글스 선수 출신이자 프런트로 활동 중인 임주택 씨)라는 점이다.

LG 트윈스의 새내기 예비역 홍창기도 주목할 만한 유망주다. 입대 전엔 이렇다할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퓨처스리그에서는 뛰어난 공격력을 자랑했다. 머지않아 LG 트윈스 타선의 핵심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한편, 전역자들은 전역 다음날부터 선수 등록이 가능하다. 단, FA 보상선수 문제 등으로 인해 선수등록을 하지 않고 군보류 선수로 남겨놓는 방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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