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지민이 ‘열 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예쁜데 연기도 잘하는 배우 한지민이 ‘열 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3년 만에 브라운관에 컴백한 데 이어 스크린에서는 파격 변신을 예고했다. 틈틈이 선행에도 앞장서고 있다. 얼굴도, 마음도 예쁜 그녀를 사랑하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

한지민은 2003년 SBS 드라마 ‘올인’에서 배우 송혜교(민수연 역)의 아역을 맡아 배우로 데뷔했다. 당시 한지민은 21세로 송혜교와 동갑내기였지만 앳된 외모로 중학생 역할을 소화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올인’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한지민은 같은 해 방송된 MBC ‘좋은사람’을 통해 첫 주연을 소화했다. 이후 ‘대장금’(2003~2004), ‘늑대’(2006), ‘무적의 낙하산 요원’(2006), ‘경성스캔들’(2007), ‘이산’(2007~2008), ‘카인과 아벨’(2009), ‘빠담빠담… 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2011~2012), ‘옥탑방 왕세자’(2012), ‘하이드 지킬, 나’(2015)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 내공을 쌓았다.

‘하이드 지킬, 나’ 이후 잠시 공백기를 가졌던 한지민은 케이블채널 tvN ‘아는 와이프’를 통해 3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왔다. ‘아는 와이프’는 한 번의 선택으로 달라진 현재를 살게 된 운명적인 러브스토리를 그린 작품이다. 극중 한지민은 직장과 가정 사이에서 동분서주하는 ‘워킹맘’ 서우진으로 분해 열연을 펼치고 있다. 당차고 발랄한 여고생부터 고단한 삶에 지쳐가는 현실 주부를 오가는 다채로운 연기로 호평을 받고 있다.

‘아는 와이프’에서 직장과 가정 사이에서 동분서주하는 ‘워킹맘’ 서우진으로 분해 열연을 펼치고 있는 한지민. < tvN ‘아는 와이프’ 캡처>

특히 다소 무리가 있는 전개로 지적을 받고 있는 ‘아는 와이프’에서 한지민은 상대역 지성(차주혁 역)과 함께 탄탄한 연기력으로 극의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지난 30일 방송에서 유부남인 차주혁에게 돌발 고백 후 키스까지 감행하는 우진의 모습이 그려져 일부 시청자들은 불편한 기색을 표하기도 했지만, 한지민의 절절한 감정 연기는 공감을 자아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스크린에서도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 오고 있다. 영화 ‘청연’(2005)으로 관객과 처음 만난 그는 스릴러 ‘해부학 교실’(2007), 사극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2011), ‘역린’(2014), 로맨틱 코미디 ‘플랜맨’(2014) 등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했다. 또 다큐멘터리 ‘엔딩 노트’(2012)에서 내레이션을 맡았고, 지난해에는 시각장애인 캠페인 단편 영화 ‘두 개의 빛:릴루미노’에서 시각 장애인 역할을 맡아 의미 있는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한지민은 올해 ‘그것만이 내 세상’, ‘허스토리’에 특별 출연해 관객과 만났다. 그리고 오는 10월 영화 ‘미쓰백’(감독 이지원) 개봉을 앞두고 있다. 특히 그는 이번 영화에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느낌의 강렬한 캐릭터로 연기 변신을 예고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쓰백’은 스스로를 지키려다 전과자가 된 ‘미쓰백(한지민 분)’이 세상에 내몰린 자신과 닮은 아이를 만나게 되고, 그 아이를 지키기 위해 참혹한 세상과 맞서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강렬한 연기 변신을 예고한 한지민의 영화 ‘미쓰백’ 티저포스터. <리틀빅픽쳐스 제공>

영화에서 한지민은 험난한 세상에 상처받았지만 강인함을 간직한 미쓰백 역을 맡았다. 최근 공개된 티저포스터 속 한지민은 거친 피부와 상처, 헝클어진 머리와 짙은 립스틱 등 과감한 외적 변신을 꾀해 시선을 사로잡는다. 눈빛만으로도 보는 이들을 압도하는 강렬한 카리스마도 내뿜어 감탄을 자아낸다.

‘미쓰백’ 연출을 맡은 이지원 감독은 “한지민은 엄청난 파괴력과 에너지를 보여줬다”면서 “‘미쓰백’이 가진 센 모습과도 의외의 접점이 많았고, 촬영을 거듭할수록 연기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며 ‘한지민이라는 사람은 없어지고, 미쓰백만 남았구나’라는 생각을 했을 정도였다”라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한지민은 빼어난 미모와 안정적인 연기력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예쁜 배우로 사랑받고 있다. 고등학교 시절 봉사활동을 하던 중 깨달음으로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했던 그는 데뷔 후에도 꾸준한 선행을 이어오고 있는 연예계 대표 ‘모범 배우’로 꼽힌다.

2007년부터 10여 년 간 국제구호단체인 JTS의 모금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2016년 10월에는 한글 학습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손글씨를 기부했다. 뿐만 아니라 암 환자에게 머리카락과 시각장애인용 영화에 목소리 기부 등 여러 분야에서 기부활동을 펼쳤다. 유니세프 ‘위험에 처한 어린이 지키기’ 캠페인에 참여하기도 했다.

꾸준한 나눔과 사회 공헌 활동을 인정받아 한지민은 지난해 6월 ‘보건복지부 행복나눔인상’을 수상했다. 당시 그는 “그동안 주변에 따듯한 마음으로 봉사하는 분들과 활동을 해오면서 느낀 것은 진정한 나눔을 통해 주고받는 의미가 각기 다를 수 있지만, 행복을 공유하는 일이라 생각한다”며 “여러분에게 많은 귀감을 받은 만큼 나 역시 앞으로 많은 분과 함께 행복을 공유할 수 있고, 나눌 수 있도록 꾸준히 좋은 나눔을 실천 하겠다”고 훈훈한 소감을 전한 바 있다.

참 한결같다. 올해로 데뷔 15주년을 맞은 그는 맡은 역할마다 제 몫, 그 이상을 해내며 ‘믿고 보는 배우’가 됐다. 공인으로서 보여야 할 모범적인 모습도 잃지 않았고, 미모는 나날이 ‘리즈’ 경신이다. 배우 한지민에게 푹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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