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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자의 육아일기
[‘초보아빠’ 권기자의 육아일기⑩] 전기요금은 할인되는데… 올 겨울 가스요금은 어쩌죠?
2018. 09. 04 by 권정두 기자 swgwon14@sisaweek.com
전기요금은 출산가구에 대한 할인혜택이 있지만, 가스요금의 경우는 다자녀가구에 대해서만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9월, 그리고 가을이 돌아왔습니다. 언제 그렇게 더웠냐는 듯 살랑살랑 부는 바람과 내리는 가을비가 조금은 야속하기까지 하네요. 더워도 너무 더운 여름이었으니까요.

저는 지난 주말 아이와 함께 사실상 첫 주말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아마 많은 부모 분들이 공감하실 텐데, 제 딸도 차를 태워 달리면 얌전히 잘 자곤 합니다. 신호대기라도 걸려 멈추면 금방 칭얼대고요. 그래서 선택한 나들이는 자유로 드라이브였습니다. 예상대로 도로는 뻥 뚫려 있었고, 딸아이는 달리는 차에서 잘 잤답니다.

드라이브에 이어 찾은 곳은 아기 전용 수영장입니다. 저는 아이가 태어나면 꼭 아기 때부터 수영을 시켜보고 싶었는데요. 집에는 큰 욕조가 없고, 스파욕조가 있는 펜션 같은 곳에 가볼까도 생각했지만 아직은 너무 어려 그러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기 전용 수영장이라는 게 있지 뭡니까.

저에겐 신세계였습니다. 같은 타임에 예약한 부모·아이들과 가벼운 마사지 및 체조를 한 뒤 크고 작은 욕조들이 마련된 ‘수영장’에 입장했습니다. 처음엔 낯설어하며 울기도 하던 아이가 목튜브를 끼워 물에 띄워주니 이내 편안히 물을 즐기더군요. 마지막엔 피곤함에 울음을 터뜨렸지만, 충분히 만족스러운 경험이었습니다. 혹시 아기에게 수영을 시켜보고 싶으시다면, 한 번 가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제 돈 주고 이용한 후기 및 추천입니다.

제 딸아이의 생애 첫 수영입니다.

오늘은 지나간 여름과 다가올 겨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올 여름 폭염과 더불어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른 것은 전기요금이었습니다. 에어컨을 틀지 않으면 버틸 수 없는 살인적 더위로 인해 ‘전기요금 폭탄’에 대한 우려가 커졌죠. 여기에 매년 여름 반복되는 누진제 논란까지 더해졌고요.

저 또한 전기요금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7월 중순부터 한 달 넘게 하루에 20시간은 에어컨을 틀었으니까요. 20만원은 넘겠거니 하며 해탈한 심정으로 고지서를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고지서에 적힌 요금은 10만8,9040원이더군요. 평소에 비하면 많았지만, 우려했던 ‘폭탄’은 아니었습니다.

저희 전기요금과는 별개로 누진제 논란은 하루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오늘의 핵심주제는 누진제가 아니니 더 이상 언급하진 않겠습니다.

한전은 현재 출산가구에 대해 전기요금 할인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출산장려정책의 일환이죠. 2016년 12월 1일 출생아부터 적용되기 시작했고, 1만6,000원 한도 내에서 30%까지 전기요금이 할인됩니다. 원래는 아이가 태어난 달부터 1년간 제공되던 혜택이 지난 8월부터 3년으로 확대됐습니다.

무시무시했던 여름이 가고 계절의 변화가 느껴질 무렵,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겨울엔 어떡하지?”

올 여름 폭염 못지않게 지난겨울 한파도 대단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많은 가정이 그랬듯, 저희도 수도와 배수구가 얼어 꽤나 고생했었는데요. 올 겨울은 또 얼마나 추울지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여름이 더우면 겨울이 춥다는 믿거나 말거나한 말이 있어 더 그렇습니다.

여름 더위 극복을 도와주는 것이 에어컨이라면, 겨울엔 보일러가 필수입니다. 전기 난방용품도 많지만, 아무래도 보일러를 기본으로 사용하게 되죠. 온수도 꼭 필요하고요. 때문에 여름에 전기요금 부담이 커진다면, 겨울엔 가스요금 부담이 커지곤 합니다. 저희처럼 아이가 있는 출산가구는 더욱 그렇겠죠.

그런데 전기요금과 달리 가스요금은 출산가구에 대한 요금 할인이 없습니다. 가스요금 할인은 다자녀가구에 대해서만 제공되고 있죠. 전기요금은 출산가구에 대한 할인이 있는데, 왜 가스요금은 없을까요? 그 이유를 한국가스공사 쪽에 물어봤습니다.

“한전은 각 가정에 직접 전기를 공급하지만, 가스는 그렇지 않습니다. 가스공사는 쉽게 말해 도매공급자입니다. 각 가정에 가스를 공급하는 것은 소매공급자인 지역별 도시가스업체이구요. 출산가구 파악이나 할인혜택에 따른 부담 분배 등 절차가 조금 더 복잡합니다. 다자녀가구의 할인혜택의 경우 가스공사가 70%, 도시가스업체가 30%를 부담하고 있습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출산가구의 경우 여름철 에어컨 사용에 따른 부담 못지않게 겨울철 보일러 사용 부담도 큽니다. 어른이야 여름엔 찬물로 샤워하고, 겨울엔 집안에서 패딩이라도 입고 버티겠지만 아이는 그렇지 않으니까요.

가스공사 관계자는 “아직은 출산가구에 대한 혜택을 검토한 적 없지만, 정부나 공사 쪽에서 추진하면 방안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겨울철만이라도 출산가구에 대한 가스요금 할인혜택을 마련해보는 것은 어떨까 제안해봅니다. 액수를 떠나, 저출산시대에 소중한 아이를 낳아 기르는 출산가구에게 따뜻한 응원이 되지 않을까요. 저출산 극복을 위한 사회적 비용분담이자 의지표명이 될 수 있을 거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