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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 미래다
[청년이 미래다⑫] 기성 정당 대신 ‘우리미래’를 택한 이유
2018. 09. 06 by 소미연 기자 pink2542@sisaweek.com
청년은 우리나라 역사에서 혁명의 상징이었다. 일제강점기 시절 독립투사의 길을 걸었고, 군사정권에선 민주화운동의 선봉에 섰다. 국난 앞에서 주저하지 않았던 헌신이 오늘을 만들었다. 이제 나라 잃은 설움도, 국가 권력의 횡포도 없다. 국민 승리의 시대다. 하지만 청년들의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 설 곳이 없다. 현실의 높은 장벽에 부딪혔다. 이들은 말한다. “청년이 위기다.” 이들이 묻는다. “청년을 구할 방법은 없는가.” 이들의 답을 찾아가는 것, 그것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역할이 아닐까. [편집자주]

 

우리미래는 지난해 3월 창당한 청년정당이다. 당시 창당선언문을 통해 “깨끗하고 투명하며 특권 없는 젊은 정치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우리미래>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당원 평균연령 36세.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젊은 정당이다. 지난해 3월 젊은정당, 열린정당, 미래정당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문을 열었다. 이른바 청년정당이다. 정식 당명은 우리미래(약칭 미래당)다. 각오는 남달랐다. “역사의 전환을 주도했던 청년정신으로 미래정치를 한 땀 한 땀 개척하겠다”고 공표했다. 여기엔 청년의 고달픈 현실이 녹아있다. 이들은 “삼포세대는 우리의 이름이 아니고, 흙수저는 우리의 선택이 아니며, 헬조선은 우리가 살고 싶은 나라가 아니”라면서 “우리의 운명을 우리가 선택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그 첫 시작이 창당이었다.

◇ “청년은 마케팅 도구가 아냐”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 뿌리 깊은 양당 체제에서 신당은 생존이 숙제였다. 당장 선거가 그랬다. 지난 6월 서울시장 선거에서 우리미래 후보로 나선 우인철 공동대변인은 “기성 정당들은 선거비용 보전제로 사용한 선거비용을 돌려받지만 보전 받지 못하는 정당도 있다”고 말했다. 현행법상 10% 이상 득표 시 50%를, 15% 이상 득표 시 100%를 보전하도록 규정돼있다. 우인철 대변인은 0.2%(1만1,599표)의 득표율에 그쳤다. 첫 선거의 한계, 나름의 의미를 찾을 수 있지만 경제적 타격을 피해갈 순 없었다.

우리미래 우인철 공동대변인과 임한결 청년정책국장은 선거제도 개혁을 통한 다당제를 강조했다. 여기서 청년의 역할과 미래를 찾았다. <우리미래>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선거를 치르면서 다시 한 번 선거제도 개혁의 필요성을 느꼈다. 우인철 대변인은 “지금의 선거제도는 기회와 과정에서 정의롭지 못하다”면서 “제도 개혁이 되지 않으면 청년들의 세력화가 힘들다”고 설명했다. 차라리 기성 정당에 편입돼 목소리를 내는 것은 어떨까. 그는 “청년들이 기성 정당에 들어가면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답했다. 같은 당 임한결 청년정책국장도 “청년부문 최고위원제마저 폐지되고 있지 않은가. 청년들에게 경험과 기회가 주어질 구조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들은 기성 정당이 청년을 일종의 마케팅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다음 세대를 위한 발판이라기보다 소비의 대상에 불과하다는 것. 실제 기성 정당에서 야심차게 내세웠던 청년비례대표제도 역시 흐지부지된 상태다. 20대 국회에서 청년 몫으로 여의도에 입성한 비례대표는 단 두 명이다. 바로 신보라 자유한국당 의원과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이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비례대표로 13석을 확보했으나, 당선자를 내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19대 국회 당시 청년 비례대표들은 재선에 실패했다.

이는 “기성 정당에서 권한을 나눈다거나 세대교체를 하는 게 어려울 것 같다”는 결론으로 이어졌다. “다당제로 갈 수 있는 새로운 세력을 구현”하는 게 필요했다. 우인철 대변인은 “촛불을 기점으로 정치를 통해 우리 사회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깨닫지 않았는가. 대안 세력이 나오면 기꺼이 한 표를 주고 지원할 준비는 돼 있다”면서 “결국 시민들이 혐오하는 것은 나쁜 정치이지 정치 자체를 혐오하는 것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다시 원점이다. 미래당의 창당은 ‘청년다운’ 도전이었다. 선거제도 개혁의 불씨를 자처했다. 궁극적으로는 다당제 구도를 확립하는데 존재 가치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우리나라 정치발전을 위한 길이라는 판단에서다. 임한결 국장은 “세대가 바뀌고 시민들의 요구는 다양해졌다. 이를 일부 정당에서 모두 대변할 수 없다”면서 “다양한 민심을 다양한 정치 세력이 대변하고, 다양한 정치세력이 서로 경쟁해야 실력을 키워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미래는 젊은정당, 열린정당, 미래정당을 지향하고 있다. “청년정치가 새로운 공화국의 물꼬를 열 것”이라며 “청년독립이 최고의 국가성장동력임을 주장”했다. <우리미래>

◇ 다당제 통한 ‘건강한 정당’ 목표

미래당의 핵심 목표는 ‘건강한 정당’이 되는 것이다. 청년정당으로 머물 생각은 없다. 현재 주도하고 있는 그룹이 30대이지만 이들 역시 40대의 문턱을 넘는 순간이 오기 때문이다. 여기서 당의 미래를 찾는다. 전 세대를 아우르는 대안정당으로서의 비전이 그것이다. 기대감도 높다. 우인철 대변인은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선거제도 교체의 적기로 보고 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었고, 야당의 입장이 바뀌었다. 다른 원외 정당과 모든 이해관계가 일치해 조건이 무르익은 상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