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현빈이 하반기 ‘열 일’ 행보를 이어간다. < VAST엔터테인먼트 제공>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배우 현빈이 하반기 ‘열 일’ 행보를 예고했다. 영화 두 편이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3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 시청자와도 만날 예정이다. 장르도 다 달라 다채롭고 새로운 현빈의 얼굴을 만날 수 있을 듯하다.

현빈은 2003년 KBS 2TV 드라마 ‘보디가드’로 데뷔했다. 이후 시트콤 ‘논스톱4’(2003~2004)와 드라마 ‘아일랜드’(2004)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당시 현빈은 신인답지 않은 안정적인 연기력과 잘생긴 외모로 대중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이어 바로 다음 해 출연한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이 최고 시청률 50.5%(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 신드롬급 인기를 끌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극중 현빈은 남자 주인공 현진헌 역을 맡아 까칠하지만 내면에 아픔을 간직한 인물을 연기해 여심을 흔들었다.
 
‘눈의 여왕’(2006~2007), ‘그들이 사는 세상’(2008), ‘친구, 우리들의 전설’(2009) 등을 통해 꾸준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던 그는 김은숙 작가의 ‘시크릿 가든’(2010~2011)에서 김주원 역을 맡아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이게 최선입니까?’ 등의 유행어를 탄생시켰고 극중 입었던 반짝이 트레이닝복이 큰 인기를 끄는 등 많은 화제를 남겼다. 이 작품으로 제47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스크린에서도 활약했다. ‘돌려차기’(2004)로 첫 상업영화를 소화한 현빈은 ‘백만장자의 첫사랑’(2006)에서 이연희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절절한 멜로 연기를 펼쳤다. 2009년 독립영화 ‘나는 행복합니다’와 ‘만추’(2011),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2011) 등 작품성을 인정받은 다수의 영화에 출연해 굵직한 연기를 선보였다. 이후 ‘역린’(2014), ‘공조’(2017), ‘꾼’(2017)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다. 특히 ‘공조’는 누적 관객수 781만7,631(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명을 기록하며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현빈이 ‘협상’을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한다.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올 하반기에는 데뷔 이래 가장 바쁜 일정을 보낼 예정이다. 오는 19일 영화 ‘협상’(감독 이종석)이 개봉하는 데 이어 10월에는 영화 ‘창궐’(감독 김성훈)로 관객과 만난다. 또 11월에는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통해 브라운관에도 복귀한다.

특히 현빈은 ‘협상’을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협상’은 태국에서 사상 최악의 인질극이 발생하고 제한시간 내 인질범 민태구(현빈 분)를 멈추기 위해 위기 협상가 하채윤(손예진 분)이 협상을 시작하는 범죄 오락 영화다. 극중 현빈은 사상 최악의 인질범 민태구로 분해 파격 변신을 시도한다. 생애 첫 악역에 도전한 그는 “나른하게 툭툭 던지는 말투를 사용하고 인질범이 세게 나올 것 같은 장면에서는 오히려 힘을 빼고 연기하는 것으로 의외성을 주려고 했다”며 예측 가능한 캐릭터에서 벗어나 색다른 매력의 악역을 예고해 기대감을 높였다.

현빈이 ‘창궐’에서 고난도 액션 연기를 소화한다. < NEW 제공>

‘창궐’에서는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줄 예정이다. 산 자도 죽은 자도 아닌 ‘야귀(夜鬼)’가 창궐한 세상, 위기의 조선으로 돌아온 왕자 이청(현빈 분)과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절대악 김자준(장동건 분)의 혈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창궐’에서 현빈은 위기의 조선으로 돌아온 왕자 이청으로 분한다. 맨몸 액션은 기본, 장검 액션과 와이어 액션 등 고난도 액션을 소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출을 맡은 김성훈 감독은 “현빈이 어려운 액션도 몸을 날려 해낼 수 있는 그의 역량을 100% 활용했다”고 전해 기대를 더했다.

안방극장에도 컴백한다.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통해서다. 2015년 SBS 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 이후 3년 만이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투자회사 대표 유진우(현빈 분)가  비즈니스로 스페인 그라나다에 갔다가 전직 기타리스트였던 정희주(박신혜 분)가 운영하는 싸구려 호스텔에 묵으며 기묘한 사건에 휘말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현빈이 그간 특히 좋은 성적을 거뒀던 로맨틱 코미디물이라는 점만으로도 벌써부터 기대가 뜨겁다.

올해로 데뷔 16년 차를 맞은 현빈은 연기력과 흥행성을 모두 갖춘 베테랑 배우다. 군 복무 기간을 제외하고 긴 공백기 없이 꾸준히 작품 활동도 이어왔다. 그러나 여러 작품을 한꺼번에 소화하는 ‘다작 배우’는 아니다. 이에 대해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준비 기간을 길게 갖는다”면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설명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맡은 작품, 어느 것 하나 허투루 하지 않는 현빈. 그의 ‘열 일 행보’가 반가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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