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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최상민 산와머니 대표, 11일 돌연 사퇴
2018. 09. 12 by 이미정 기자 wkfkal2@sisaweek.com
최상민 산와머니 대표가 최근 사의를 표명하고 회사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국내 1위 대부업체이자 일본계 회사인 산와머니(법인명 산와대부)의 최상민 대표가 사의를 표명하고 회사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 임기 9개월 남기고 사퇴… 11일부터 출근 안해  

금융권에 따르면 최상민 산와머니 대표는 11일부터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있다. 그는 최근 사의를 표명하고 회사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최 대표는 2016년 6월부터 산와머니 대표를 맡아오던 인사다. 잔여 임기는 9개월 정도 남겨둔 상태였다. 이에 대해 산와머니 측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사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어제(11일)자로 출근을 하지 않고 있으며, 아직까지 퇴사 절차는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 대표의 퇴사는 공교롭게도 최근 직원들의 처우 논란이 불거진 다음에 결정돼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회사의 부당 처우 문제를 고발하는 청원글이 게재돼 본지는 10일 이같은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고금리 대출장사’ 산와머니, 청와대 국민청원 오른 사연)

청원자는 자신을 산와머니 직원이라고 소개한 뒤 회사 측의 ▲식비보조금 일방 삭감 ▲부당한 인사 발령 및 부서·지점 이동 ▲ 출·퇴근 시간 규정 위반 ▲ 연차사용 부당 제한 ▲ 육아휴직 신청 시 승격 탈락 불이익 등의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해당 의혹에 대해 산와머니 측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12일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678명이 해당 청원글에 동의를 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갑작스럽게 대표이사의 사퇴 소식이 전해지다보니 사퇴 배경을 두고 여러 해석이 오가고 있다. 우선 최근 불거진 내부 구설이 사퇴에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또 최근 일본 측 핵심 경영진이 퇴사하는 등 내부 조직 변화가 있는 것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핵심 경영진인 이와사키 시게루 부사장은 최 대표에 앞서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사키 전 부사장은 일본 대주주의 최측근 경영진으로 통했던 인사다. 내부 안팎에선 그의 사퇴를 둘러싸고 경질설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산와머니에서 근무 중인 한 직원은 “사실상 경질됐다는 말이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며 “사퇴 배경은 잘 알려지지 않으나 일본 대주주가 요구한 부분에 도달하지 못한 탓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산와머니 일본 측 경영진인 이와사키 시게루 부사장도 회사를 떠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회사 측에선 이같은 경질설을 부인했다. 산와머니 관계자는 “퇴사한지는 몇 달 정도 됐다”며 “사의를 표명하고 퇴사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 일본 실세 경영진 이어 한국 대표이사 사퇴… 내부 뒤숭숭 

산와머니 측은 대표이사 후임 인선 작업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최 대표의 후임으로는 여성 사내이사인 김선이 씨가 내정됐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회사 초창기부터 오랫동안 근무하며 그간 두루두루 업적을 쌓아오셨던 분”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산와그룹이 2002년 ‘산와대부’라는 법인을 설립, ‘산와머니’라는 브랜드로 한국시장에서 대부업 사업을 시작했다. 산와머니의 지분 최대주주는 산와그룹이 100% 출자한 페이퍼컴퍼니 유나이티드로 9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유나이티드 대표이사인 야마다 고이치로가 4.85%를 소유하고 있다.

산와머니는 일본계 대부업체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 속에도 국내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던 곳이다. 현재는 기존 강자인 러시앤캐시를 제치고 국내 대부업계 1위사로 올라서 있는 상태다. 특히 지난해에는 법정 최고금리 인하에 따른 업황 악화에도 호실적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산와머니의 당기순이익은 1,938억원으로 전년대비 25.27% 증가했다.

금융권에선 이번 대표이사 교체가 내달 국정감사를 앞두고 일어난 점도 주목하고 있다. 산와머니 대표이사는 매년 국감 증인 단골 손님으로 거론되는 인사들 중 하나다. 국회가 서민을 상대로 한 고금리 대출 영업 행태에 날카로운 시선을 보여온 만큼 올해도 험난한 여정이 예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