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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웹소설 일방종료’ 레진, ‘30분짜리’ 간담회 개최 논란
2018. 09. 13 by 조나리 기자 spot@sisaweek.com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웹툰 플랫폼 레진코믹스를 운영하는 레진엔터테인먼트(이하 레진)가 지난해 웹소설 일방 종료 사건에 대한 설명간담회를 이달 중순 진행한다. 이는 지난 7월 레진 측이 작가들에게 사과문을 발표하며 간담회 개최를 약속한 데 따른 조치다. 하지만 간담회 장소와 30분 이내로 예정된 시간 때문에 되레 빈축을 사는 모양새다. 1년 가까이 ‘레진 투쟁’을 벌였던 작가들은 “그간의 고통에 대해 사과를 해야 할 자리인데 마지막까지 모멸감을 준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 레진, ‘웹소설 작가 간담회’ 무엇이 문제인가?

지난 7월 레진은 웹툰·웹소설 작가들에게 한희성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웹툰 작가 블랙리스트 의혹’과 ‘웹소설 서비스 일방 종료’ 등 각종 논란에 대해 인정하고 개선안을 마련하겠다는 게 사과문의 골자다. 또한 두 명의 작가에 대한 명예훼손 고소 취하와 8월 이후 웹소설 작가들을 대상으로 간담회 개최를 약속했다.

그로부터 두 달이 지난 9월 5일, 레진은 웹소설 작가들에게 간담회 참석 여부 등을 조사하고 지난 12일 간담회 날짜와 장소를 메일로 공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웹소설 일방 종료 사건 후 13개월 만에 열린 간담회는 오는 14일과 18일 두 차례 나눠 진행된다. 그러나 간담회 장소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사측이 공지한 간담회 장소는 서울 강남역 인근 ‘OO OO공간’이라는 공간 대여 사업장이다. 대다수 웹소설 작가들은 “본사에서 진행할 수 없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 것이냐”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간담회 진행 방식에 대해서도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간담회 발표가 30분가량 예측된다”는 사측의 설명에 작가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나온 것. 그러나 레진 측은 사측의 입장발표가 30분일 뿐, 질의응답 시간이 있는만큼 간담회가 30분만에 끝난다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올해 1월 열렸던 ‘웹툰 작가 블랙리스트’ 간담회는 3시간 동안 진행됐다.

과거 레진에 웹툰을 연재했던 작가 A씨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이번 간담회는 사측의 사과문 발표 후 추진되는 만큼 좀 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했다”면서 “지난 7월 사과문 발표 전까지만 해도 레진은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해 부인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올 초 간담회에서도 사과를 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더욱이 이번 간담회도 30분 이내로 끝낸다고 하니, 자신들이 준비한 해명만 발표하고 끝낼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지난 12일 레진 측이 공지한 간담회 장소와 소요 시간에 대해 웹툰 및 웹소설 작가들이 SNS를 통해 비판을 하고 있다.

◇ 레진 “작가들에게 사과 할것.. 질의응답 제한 없이 받겠다” 

<시사위크>는 본사에서 설명회를 진행하지 않는 이유와 당초 가장 논란이 됐던 작가들에 대한 사과 및 질의응답 여부 등에 대해 레진 측에 입장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13일 오후 서면을 통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분들도 편하게 찾아오실 수 있도록 강남역에서 가장 가까운 위치를 물색해왔다”며 “교통비 지원은 동일한 기준으로 지원해야 하지만 해외에 거주하는 분들도 있는 등 각각 사정이 달라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은 곳으로 최종 선택했다. 올 초 진행한 간담회도 부득이 간담회 일정이 변경돼 예약 후 취소가 불가한 경비에 대해서만 지원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간담회 내용에 대해서는 “웹소설 종료 배경과 과정에 대해 설명 할 예정이며 시간은 30분 정도로 예측하고 있다”면서 “간담회 관련 공지나 개별적으로 질의한 작가님들에게 설명회가 끝난 후 질문에 대해 답변을 받을 예정인 만큼 정확한 시간은 알 수 없다고 알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간 웹소설 사업 종료에 대해 여러 차례 사과를 드렸고, 당일 설명회에서도 사과드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레진은 지난해 6~7월 웹소설 작가들과 연재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같은해 8월 돌연 웹소설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통보했다. 한창 작품을 쓰고 있던 작가들은 하루아침에 생계수단이 사라졌다. 같은해 12월엔 언론 보도를 통해 두 명의 작가가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시민단체와 정치권에서도 사태 해결에 나서기도 했다. 결국 지난 7월 레진 측은 작가들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고 공식 사과문을 발표, 사태가 일단락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