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8연패 수렁에 빠졌다. <뉴시스>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평소보다 일찍 시작된 올 시즌을 7연패와 함께 출발했다. 3월엔 단 1승도 거두지 못했고, 4월 1일에 이르러서야 간신히 첫 승을 거뒀다. 하지만 그 이후 다시 3연패가 이어지면서 롯데 자이언츠는 초반 11경기에서 1승 10패에 머무는 망신을 당했다.

‘당연히’ 꼴찌로 출발한 롯데 자이언츠는 5월 중순 4위까지 도약하는 ‘반전’을 연출했다. 하지만 상위권 자리를 오래 지키지 못했고, 6월은 다시 9위로 출발해야 했다. 이후엔 꾸준히 7·8위를 오가는 순위를 기록하며 가을야구의 끈을 놓치지 않았다.

문제는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다. 잠시 꺼놓았던 시동을 다시 켜는데 애를 먹고 있다. 시즌 재개와 함께 한화 이글스에게 2연패를 당한 롯데 자이언츠는 이후 SK 와이번스를 10대0으로 제압하며 시동을 켜는데 성공하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다시 시작된 연패는 지난 16일까지 8연패로 이어졌다.

공교롭게도 롯데 자이언츠는 시즌 재개 후 11경기에서도 1승 10패를 기록하게 됐다. 올 시즌을 시작했을 때와 같다. 아니, 연패는 더 길어졌다. 시즌 초반엔 7연패 이후 1승을 거둔 뒤 다시 3연패를 기록했는데, 최근엔 2연패와 1승 이후 8연패 수렁에 빠졌다.

딱히 해법을 찾기 어려운 것도 같다. 시즌 초반이나 최근이나 투타가 나란히 부진에 빠졌다. 투수진이든 타선이든 어느 한쪽에서라도 연패를 끊어줘야 하는데, 모두 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상황은 시즌 초반보다 지금이 더 심각하다. 시즌 초반이야 남은 경기가 많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롯데 자이언츠는 17일 현재 121경기를 치렀다. 10개 구단 중 기아 타이거즈 다음으로 많은 경기를 남겨두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23경기 밖에 남지 않았다. 가을야구 진출의 기준점이 되곤 하는 5할 승률을 만들기 위해선 남은 23경기에서 19승 4패를 기록해야 한다. 최근 8연패를 한 탓에 상황이 최악으로 치달았다. 가을야구는커녕 1경기 차이로 추격해온 NC 다이노스의 추월을 걱정해야할 판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많은 돈을 썼던 롯데 자이언츠. 하지만 그 결과는 생각하고 싶지 않았던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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