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도경수가 첫 주연작인 ‘백일의 낭군님’에서 완벽한 활약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 CJ ENM 제공>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흠잡을 데 없다. 완벽주의자 왕세자의 면모부터 ‘허당미’ 가득한 모습까지 자유자재로 오가며 팔색조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첫 주연작에서 제 몫, 그 이상을 해내고 있는 도경수. 이제는 그냥 ‘배우’라고 불러도 될 듯하다.

그룹 엑소 멤버 도경수(디오)가 ‘연기돌’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진정한 배우로 거듭난 모습이다. 브라운관 첫 주연작인 케이블채널 tvN 새 월화드라마 ‘백일의 낭군님’(연출 이종재, 극본 노지설)을 통해서다.

‘백일의 낭군님’은 만백성이 우러러보는 왕세자와 한 많은 노처녀를 뜻하는 조선시대 원녀의 혼인을 소재로 내세운 로맨스 사극이다. 원치 않는 혼인을 올리고 부부의 연을 맺게 되는 왕세자 이율(도경수 분)과 최고령 원녀 홍심(남지현 분)의 혼인담은 흔한 궁중 로맨스가 아닌 송주현이라는 작은 마을 내 평범한 백성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지난 10일 첫 방송된 ‘백일의 낭군님’은 첫 회부터 5.0%를 기록하며 케이블, 종편채널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이는 tvN 월화드라마 첫 방송 시청률 중 가장 높은 기록이다. 지난 17일 방송된 3회는 6.0%(이상 닐슨코리아 기준)로 상승했다. 그동안 월화극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뒀던 tvN이 암흑기를 끊어줄 완벽한 구원투수를 만난 셈이다.

극중 도경수는 왕세자 이율 역을 맡았다. ‘백일의 낭군님’ 첫 방송에서 도경수는 차갑고 까칠한 왕세자를 완벽하게 그려냈다. 모든 것을 갖췄지만, 내면에는 상처를 간직한 이율의 심리 상태를 섬세하게 표현해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반정으로 왕위에 오른 아버지(조한철 분)와의 대립 관계로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하기도 했다.

‘백일의 낭군님’에서 왕세자 이율과 기억을 잃은 인물인 원득으로 분해 180도 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도경수. < tvN ‘백일의 낭군님’ 캡처>

그런가 하면 지난 17일 방송된 3회에서는 기억을 잃고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남자’로 전락한 원득으로 완전히 분해 눈길을 끌었다. 꼬질꼬질한 행색을 한 채 완벽주의자 이율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나타나 “나만 불편한가”라는 대사를 연신 내뱉어 큰 웃음을 선사했다.

2012년 그룹 엑소(EXO)로 데뷔한 도경수는 2014년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를 통해 본격적으로 연기자 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도경수는 드라마 첫 도전이었지만 신인답지 않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큰 호평을 받았다. 같은 해 개봉한 영화 ‘카트’에서 대형마트 비정규직 아들 역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그는 영화 ‘형’(2016), ‘신과함께-죄와 벌’(2017), ‘신과함께-인과 연’(2018) 등 굵직한 작품에 잇달아 출연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특히 2017년에는 제38회 청룡영화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드라마 타이틀롤은 ‘백일의 낭군님’이 처음이지만, 그동안 쌓아온 연기 내공을 제대로 발휘 중인 도경수다. 안정된 연기력에 사극에 어울리는 발성,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까지 어느 것 하나 모자람이 없다. 훈훈한 비주얼은 덤이다. ‘배우’ 도경수의 앞으로 활약에 더욱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