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미네소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던 지미 버틀러(왼쪽)와 칼 앤써니 타운스(오른쪽). 타운스는 최근 연장계약 조건으로 버틀러의 트레이드를 요구하고 나섰다. <뉴시스/AP>

[시사위크=하인수 기자]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에 비상이 걸렸다. 시즌 개막을 한 달 앞두고 가장 중요한 선수 두 명의 사이가 급격히 악화됐다.

NBC스포츠는 17일(현지시각) 칼 앤써니 타운스가 미네소타 구단에 “‘지미 버틀러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팀과 연장계약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사실상 버틀러의 트레이드를 요구하고 나선 셈이다.

칼 앤써니 타운스는 올해 여름 미네소타 구단과 연장계약을 체결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 계약서에 사인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신인선수가 3년차 시즌을 보낸 후 팀과 연장계약을 맺는다는 점에 비춰보면 다소 의아한 일이다. 미네소타 구단이 타운스에게 맥스 계약을 제시하지 않았을 가능성은 없다. 때문에 연장계약을 거부하고 있는 것은 타운스 측이며, 이 배경에는 지미 버틀러와의 불화가 있다는 것이 다수의 구단 관계자들과 선수 본인의 말이다.

‘디 애슬래틱’의 샴즈 카라니아 기자는 18일(현지시각) “미네소타 구단 내부에서 지미 버틀러와 칼 앤써니 타운스를 두고 많은 갈등이 벌어져왔다”고 밝혔다. 미네소타의 또 다른 유망주인 앤드류 위긴스 역시 버틀러와 사이가 좋지 않다고 언급됐다. 갈등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부 관계자들은 버틀러의 다소 과도한 농구 열정이 발단이라고 말하고 있다. ‘아미코 훕스’는 지난 2일(현지시각) 두 선수의 불화설을 보도하며 “버틀러는 팀 동료들이 자신만큼 뛰길 원하며, 속마음을 말하는 것(팀원들을 질타하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디 애슬래틱’의 15일(현지시각) 기사에 따르면 버틀러는 곧 탐 티보듀 감독과 만나 자신의 미래에 대해 상의할 예정이다. 티보듀와 버틀러가 사제지간으로서 오랜 인연을 맺고 있긴 하지만, 미네소타가 칼 앤써니 타운스와 지미 버틀러 중 한 명만 골라야 한다면 그 선택은 타운스가 될 수밖에 없다. 타운스는 버틀러보다 여섯 살 더 어리고, 리그에서 더 희귀한 포지션(센터)에서 뛰며 자신의 포지션에서 차지하는 위상도 버틀러보다 더 높다.

미네소타가 버틀러를 트레이드하기로 결심한다면 다음 문제는 트레이드의 대가로 어떤 선수를 받아오느냐다. 선수로서의 버틀러의 가치는 상당히 높다. 버틀러는 지난 시즌 22.2득점과 5.3리바운드, 4.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미네소타가 14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무엇보다 경기당 36.7분을 소화하며 공수 양면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미네소타는 이적시장에서 버틀러를 내주는 대가로 제 값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버틀러는 2018/19시즌을 마친 후 선수옵션을 사용해 자유계약선수가 될 수 있다. 미네소타와 트레이드 카드를 맞춰볼 상대 구단의 입장에서는 기껏 버틀러를 데려오더라도 1년밖에 쓰지 못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연장계약에 대한 자신이 없다면, 섣불리 많은 자원을 내주기가 꺼려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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