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니스 아테토쿰보는 2018/19시즌 판타지리그의 유력한 1픽 후보다. 물론 앤써니 데이비스나 제임스 하든을 아테토쿰보보다 더 높게 평가하는 참가자들도 많다. <뉴시스/AP>

[시사위크=하인수 기자] NBA를 가장 재미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물론 현지에서 직접 경기를 관람하는 것이 최고지만 그럴 여유가 없다면 ‘판타지리그’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경쟁자들과 드래프트를 진행해 자신만의 팀을 만들고, 선수들이 기록한 성적을 바탕으로 누가 더 뛰어난 구단주인지를 겨루는 판타지리그는 북미 지역에서는 이미 대중적인 스포츠 문화로 자리 잡았다. 야후 스포츠와 ESPN 등의 스포츠 포탈들은 리그를 열고 싶은 팬들을 위해 온라인 플랫폼을 제공하는데, 일반적으로 야후 스포츠가 가장 이용하기 편리하다고 알려져 있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현지 매체들은 판타지리그에 참여하는 팬이 더 좋은 선수를 드래프트할 수 있도록 자체 평가한 선수 순위를 발표한다. 실제 NBA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팀을 승리로 이끄는 능력이지만 판타지리그에서 중요한 것은 득점·스틸·슛 성공률 등 숫자로 나타나는 개인 기록이다. 때문에 수비와 스크린, 허슬 플레이와 같이 ‘보이지 않는’ 헌신은 중요하지 않다. 판타지 드래프트 랭킹이 선수의 실제 가치와는 약간 차이가 있는 이유다.

ESPN이 18일(현지시각) 발표한 첫 번째 모의드래프트 순위에서는 야니스 아테토쿰보가 1위를 차지했다. 아테토쿰보는 밀워키의 에이스로서 USG(공 점유율)가 30%를 넘어가며, 시즌 평균 80경기 가량을 소화할 정도로 건강하다. 평균 26.9득점과 10.0리바운드, 4.8어시스트라는 아테토쿰보의 작년 성적은 1순위로 지명하기 아깝지 않다. 한편 스포츠통계제공·분석업체 ‘넘버파이어닷컴’은 앤써니 데이비스를 가장 가치 있는 판타지 선수로 놓았다. 데이비스는 작년 28.1득점과 11.1리바운드를 기록했으며 2.6개라는 평균 블락 수치는 리그에서 가장 많다.

대부분의 스포츠매체들은 아테토쿰보와 데이비스, 그리고 지난 시즌 MVP인 제임스 하든을 이번 시즌의 ‘탑3’ 픽으로 놓고 있다. 변수가 될 수 있는 선수는 칼 앤써니 타운스다. 20득점·10리바운드를 보장하는 실력은 물론, 데뷔 이래 단 한 경기도 결장하지 않은 강철 체력도 갖췄다. 선수가 실제로 뛴 경기에서 올린 성적이 반영되는 판타지리그의 특성상 건강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매 시즌이 끝날 때마다 리그에는 많은 변화가 생긴다. 개막 전 선수들의 이적과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어느 선수를 뽑을지 고민하는 것은 판타지리그의 진정한 재미다. 르브론 제임스가 LA 레이커스에서도 높은 볼륨 스탯을 유지할 수 있을지, 부상으로 지난 시즌을 망쳤던 카와이 레너드와 마켈 펄츠가 건강하게 복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사람마다 제각기 다른 대답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

매년 등장하는 이슈인 신인선수들의 성공 가능성도 중요한 체크 포인트다. 아직 검증되지 않은 선수들인 만큼 높은 순위에서 뽑기는 부담되지만, 지난 시즌의 도노반 미첼처럼 기대하지 않았던 신인선수가 뛰어난 활약을 펼칠 가능성은 언제나 있다. 올해는 디안드레 에이튼과 루카 돈치치 등 호성적이 예상되는 신인들이 많아, 이들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느냐가 팀을 구성하는데 큰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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