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정상회담 사흘째인 20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정상인 장군봉에 올라 손을 맞잡아 들어올리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시사위크|평양공동취재단=최영훈 기자] 이번에도 ‘최초’ 기록이 이어졌다. 18~20일 평양에서 열린 제3차 남북정상회담 이야기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세 번째 만남에서도 지난 4월 1차 남북정상회담과 마찬가지로 ‘최초’ 기록이 이어졌다.

평양정상회담에서 찾아본 ‘최초’ 기록은 다양하다. 문재인 대통령을 ‘파격 대우’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역할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위원장은 2박 3일간 평양에 방문한 문 대통령에게 ‘국빈급’ 이상으로 대접했다. 그동안 평양을 찾은 해외 귀빈과 차원이 다른 대접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18일, 숙소인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아주 열렬히 환영해주시니까 정말로 아주 가슴 벅찼다. 가슴 아주 뭉클해서...”라고 화답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밤 평양 5.1경기장에서 열린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한 뒤 남북정상회담 기간 동안 환대해 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평양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첫 만남’부터 ‘마지막’까지 최초로 가득한 회담

김 위원장이 집권 이후 평양에서 다른나라 정상과 회담하는 것 자체가 최초다. 지난 18일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을 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가 직접 맞이한 것 역시 최초다.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함께 조선인민군 의장대를 사열할 때 예포 21발이 발사된 것도 최초다.

남북정상이 함께 오픈카를 타고 평양시내를 카 퍼레이드하고, 숙소인 평양 백화원 영빈관 안내를 김 위원장이 직접 도맡아 한 것 역시 처음 있는 일로 꼽힌다. 여기에 남북정상이 ‘최초’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게 '화룡정점'이다.

남북정상회담 둘째날(19일)에도 ‘최초’ 기록은 이어졌다. 남북정상 간 ‘한반도 비핵화 방안’에 합의한 게 최초였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평양공동선언문 서명식 이후 기자회견에서 “남북은 처음으로 비핵화 방안도 합의했다. 매우 의미 있는 성과다”고 밝혔다.

역시 같은 날 김 위원장이 ‘서울 답방’을 밝힌 것 역시 처음 있는 일이다. 올해 안에 김 위원장이 서울에 방문하면 65년 분단 역사 최초로 북한 최고지도자가 한국 땅을 밟게 된다. 같은 날 문 대통령이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대중연설한 것 역시 처음있는 일이었다.

남북정상회담 마지막 날인 20일,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또 한번 ‘처음 있는 역사’를 써냈다. 바로 백두산 동반 등정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월 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에게 “오래전부터 이루지 못한 꿈이 있는데 바로 백두산과 개마고원을 트레킹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를 김 위원장이 기억했다가 전날(19일) 문 대통령에게 즉석 제안해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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