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돌풍의 주인공이었던 번리가 올 시즌 초반 초라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뉴시스/AP>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지난 시즌 압도적 우승을 차지했던 맨체스터 시티와 더불어 가장 인상적인 성적을 남긴 팀은 다름아닌 번리였다.

번리는 지난 시즌 14승 12무 12패 승점 54점으로 맨시티, 맨유, 토트넘, 리버풀, 첼시, 아스널 등 소위 ‘빅6’에 이어 7위에 이름을 올렸다. EPL 중상위권 강자인 에버튼과 레스터가 그들보다 아래에 있었다. 그들이 기록한 7위라는 순위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었고, 유로파리그 진출 티켓까지 거머쥘 수 있었다. EPL에선 주로 하위권에 머무르며 강등과 승격을 반복했던 번리에겐 꿈만 같은 결과였다. 2017-18시즌 EPL ‘돌풍의 팀’은 누가 뭐래도 번리였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 지난 시즌 번리의 모습은 완전히 사라졌다. 번리는 5경기에서 1무 4패로 승점 1점만을 기록 중이다. 뉴캐슬과 승점이 같지만 골득실에서 밀린 ‘꼴찌’다.

번리는 첫 경기 사우스햄튼과 비긴 뒤 내리 4연패를 당하고 있다. 문제는 상대팀의 면면이다. 왓포드-풀럼-맨유-울버햄튼을 상대하며 4연패를 당했다. 올 시즌 ‘돌풍의 팀’으로 떠오른 왓포드나 맨유는 그렇다 해도, 풀럼과 울버햄튼에게 당한 패배는 뼈아프다. 두 팀 모두 승격팀이기 때문이다.

특히 번리는 가장 큰 강점이었던 ‘짠물수비’가 사라졌다. 지난 시즌엔 38경기에서 39골만 허용했는데, 올 시즌 초반 5경기에선 벌써 10실점이나 내줬다.

번리를 이끌고 있는 션 디쉬 감독은 지난 시즌 돌풍과 함께 많은 구단들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올 시즌엔 가장 먼저 경질될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희망적인 부분은 아직 33경기나 남아있다는 점이다. 번리가 다시금 지난 시즌의 위용을 되찾고 중상위권으로 도약할지, 아니면 ‘번리 시절’을 남긴 채 EPL에서 밀려나게 될지 남은 시즌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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