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창궐’(감독 김성훈)이 베일을 벗었다. (왼쪽부터) 김의성·조우진·현빈·장동건·이선빈·정만식·조달환·김성훈 감독 /뉴시스
영화 ‘창궐’(감독 김성훈)이 베일을 벗었다. (왼쪽부터) 김의성·조우진·현빈·장동건·이선빈·정만식·조달환·김성훈 감독 /뉴시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또 하나의 대작이 관객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다. 조선시대에 창궐한 야귀(夜鬼)라는 신선한 소재와 170억 원의 어마어마한 제작비,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배우 라인업으로 완성된 영화 ‘창궐’(감독 김성훈)이 베일을 벗었다.

오는 10월 25일 개봉하는 ‘창궐’은 산 자도 죽은 자도 아닌 야귀(夜鬼)가 창궐한 세상, 위기의 조선으로 돌아온 왕자 이청(현빈 분)과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절대악 김자준(장동건 분)의 혈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 들어는 봤나 ‘야귀’

‘창궐’에는 듣도 보도 못한 ‘야귀’라는 신선한 크리처가 등장한다. 연출을 맡은 김성훈 감독은 28일 진행된 ‘창궐’ 제작보고회에서 작품에 대해 “위기의 조선으로 돌아온 이청이 혼란으로부터 나라를 구하려고 노력하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야귀는 우리가 만든 크리처이기 때문에 생소할 수밖에 없다”라면서 “좀비나 흡혈귀와는 다르게 밤에만 활동하고 사람의 살을 물고 피를 빠는데, 이로 인해 역병처럼 야귀로 변해간다. 소리에 민감하고 물렸을 때 변이 된다. 새로운 크리처다”고 설명했다.

크리처 무비란 생명이 있는 존재를 뜻하는 크리처(creature)와 영화의 합성어로 실존하지 않는 정체불명의 괴생명체가 등장하는 장르물을 일컫는다. 해외에서는 다양한 크리처 장르가 제작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하다.

주연배우 현빈도 색다른 소재에 끌려 작품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현빈은 “조선시대라는 배경과 야귀라는 새로운 크리처가 만났을 때의 긴장감, 신선함에 끌렸다”라고 말했다.

배우 현빈(왼쪽)과 장동건이 ‘창궐’로 만났다. /뉴시스
배우 현빈(왼쪽)과 장동건이 ‘창궐’로 만났다. /뉴시스

◇ 현빈X장동건, 현실 절친의 만남

‘창궐’에서 현빈은 위기의 조선으로 돌아온 왕자 이청 역을 맡았다. 그는 “이청이라는 역할이 청나라에서 조선으로 오면서 사람들과 만나고 야귀떼들을 물리치면서 변해가는 과정들이 있는데 흥미로웠다”고 밝혔다. 현빈은 영화에서 독특한 장검을 활용한 액션을 비롯해 맨몸 액션, 와이어 액션까지 다채로운 액션을 통해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으며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현빈과 대립 관계이자 ‘절대악’ 김자준은 배우 장동건이 분한다. 극중 김자준은 백성들의 안위보다 왕좌 지키기에만 급급한 미치광이 왕 이조(김의성 분)의 뒤에서 모든 권력을 좌지우지하는 육판서의 우두머리다. 장동건은 드라마 ‘일지매’(1993) 이후 처음으로 ‘창궐’을 통해 사극에 도전한다. 또 그의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악랄한 악역을 선보인다.

장동건은 “사실 걱정을 많이 했다”면서 “영화나 드라마 말고 사진 촬영이나 광고를 통해 한복을 입을 기회가 있었는데 뭔가 이질감이 들고 외국 사람이 한복을 입은 것 같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털어놔 취재진에게 웃음을 안겼다. 이어 “분장 테스트를 하는데 이제는 (한복이) 잘 어울리더라”라며 “한복이 어울리는 나이가 된 것 같다”고 덧붙여 웃음을 더했다. 

악역을 연기하게 된 것에 대해서는 “악역의 매력은 인간 누구에게나 있는 감정인데 평소에는 잘 드러내지 않는 느낌들을 표현해볼 수 있다는 점이다. 재밌는 작업인 것 같다”고 밝혔다.

현빈과 장동건은 연예계 대표 절친이다. 그러나 스크린에서의 만남은 처음이다. 현빈은 장동건과 연기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 “분장을 하고 카메라 앞에 서면 (장동건) 선배는 김자준으로 바뀐다. 친분관계가 있다고 해서 어색하거나 받아들이지 못하거나 그런 것 없이 자연스럽게 흐름에 맞게 촬영했다”고 전했다.

장동건도 현빈과 함께 출연하게 된 것에 대한 기쁜 마음을 표했다. 그는 “작품 말고 거의 모든 것을 같이 해본 것 같다”면서 “작품만 같이 못해봐서 이번에 굉장히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립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현장에서 거리를 두기도 하는데 서로 너무 가깝고 많은 것을 아는 사이여서 그러지 못했다. 즐겁게 촬영했고 연기하는데 편하게 할 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됐다”고 밝혔다. 

‘창궐’ 연출을 맡은 김성훈 감독. /뉴시스
‘창궐’ 연출을 맡은 김성훈 감독. /뉴시스

◇ 맨몸 액션부터 눈빛 액션까지… 색다르고 화려한 액션의 향연

‘창궐’은 지난해 1월 개봉해 781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공조’를 통해 액션 장르에 탁월한 감각을 자랑했던 김성훈 감독의 신작이다. 김 감독은 ‘창궐’에서 화려하고 타격감 넘치는 역대급 스케일의 액션을 예고했다. 맨몸 액션, 와이어 액션, 승마 액션, 캐릭터 별 무기 액션 등 다채로운 액션 요소를 구성해 색다르고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할 거란 각오다.

특히 김성훈 감독은 화려한 액션뿐 아니라 리얼하고 자연스러운 액션을 담아내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밝혔다. 그는 “준비된 것 같은 화려한 검술이나 무술은 뺐다”라며 “생존을 위한 실제 느낌의 액션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 자체만으로도 리얼하고, 화려하고, 긴장감이 있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제물포에 창궐한 야귀에 맞서 싸우는 박종사관으로 분한 조우진은 “사람도 아니고 귀신도 아닌 존재와 싸워야 하는 액션이다 보니 생존을 위한 액션이지 않았나 싶다”면서 “자기 목숨도 살리면서 주변 사람들을 구해야 하고 상대의 숨통을 완전히 끊어버려야 하는 액션이라 타격감이 넘쳤고 많은 합을 맞추지 않아도 무게감이 느껴지는 액션을 소화했다”고 밝혔다.

이선빈은 활을 든 민초 덕희를 맡아 능숙한 활 솜씨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선빈은 “활을 처음 배웠는데 감독님이 습관처럼 나오는 액션을 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열심히 연습했다”라며 “처음에는 잘 안됐는데 영화 촬영 막바지에 잘하게 돼서 아쉽다”고 전했다. 조달환은 창을 든 승려 대길로 분해 백성을 구하기 위한 야귀떼와 혈투를 치른다. 

반면 김의성은 무기가 아닌 눈빛만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눈빛 액션’을 펼친다. 극중 미치광이 왕 이조 역을 맡은 그는 광기에 사로잡힌 강렬한 연기로 영화의 몰입도를 높일 예정이다. 김의성은 “다른 배우들이 많이 고생을 했고 나는 주로 왕좌에 앉아서 연기를 했었다”면서 “어떻게든 그 자리에서 내 몫을 잘해야겠다는 생각에 열심히 했는데 잘 보일지 모르겠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창궐’은 밤에만 활동하는 산 자도 죽은 자도 아닌 야귀라는 독창적인 크리처와 조선시대 배경의 신선한 만남, 화려하고 타격감 넘치는 액션 블록버스터로 개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여기에 충무로 대표 배우 현빈과 장동건의 첫 만남과 강렬한 변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올 하반기 극장가에 흥행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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