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으로 오랜 공백기를 가졌던 강정호가 마침내 메이저리그 무대를 다시 밟았다. /뉴시스
음주운전으로 오랜 공백기를 가졌던 강정호가 마침내 메이저리그 무대를 다시 밟았다. /뉴시스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메이저리거’ 강정호가 마침내 돌아왔다. 최근 소속팀 피츠버그 파이리츠 파이어리츠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며 시즌 막판 복귀 가능성을 높힌 강정호는 한국시간으로 29일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 대타로 출전했다. 

무려 726일 만이다. 이날 경기 출전으로 강정호는 2016년 10월 3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 이후 약 2년 만에 메이저리그 무대를 다시 밟았다.

강정호는 복귀전 첫 타석부터 안타를 신고하며 길었던 공백기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726일 만의 복귀전에, 그것도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 곧장 안타를 신고한 것이다. 동료들은 물론 현지 중계진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잘 알려져 있듯, 강정호는 그동안 자신의 과오로 인해 기나긴 공백기를 가져야했다. 메이저리그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뒤 휴식기 동안 국내로 돌아와 음주운전을 저지르고 말았다. 심지어 세 번째 음주운전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강정호는 야구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재판에 넘겨져 법원에서 유죄를 선고받았고, 비자가 나오지 않아 한동안 국내에 머무르며 아까운 시간을 보냈다.

돌아오자마자 짜릿한 안타를 뽑아낸 강정호의 모습은 그래서 더 아쉽다. ‘만약 그가 그날 운전대를 잡지 않았다면’ 하는 가정을 자꾸만 하게 된다. 적어도 메이저리그 주전의 위상을 지켰을 테고, 팀은 물론 리그에서도 인정받는 핵심 타자로 자리매김했을 수 있다.

몸값 역시 천정부지로 올랐을 것이다. 무엇보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야구를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마음껏 즐겼을 것이다. 또한 우리 국민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며 많은 사랑을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음주운전으로 산산조각 났다.

강정호를 옹호하거나 동정할 생각은 없다. 다만, 강정호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주게 될지 주목된다. 한국에서부터 꽤 오래 성공가도를 달려왔던 그가 이번 일을 계기로 야구에 대한 절실함을 재차 깨달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