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17연패에 빠졌다. 올 시즌 단 한 번의 맞대결만 남겨둔 가운데, 최악의 불명예를 기록할 위기에 처하고 말았다. /뉴시스
LG 트윈스가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17연패에 빠졌다. 올 시즌 단 한 번의 맞대결만 남겨둔 가운데, 최악의 불명예를 기록할 위기에 처하고 말았다. /뉴시스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17연패. LG 트윈스가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이어가고 있는 불명예 기록이다. 같은 홈구장을 쓰는 최대 라이벌을 상대로 최악의 굴욕을 당할 위기에 처했다.

LG 트윈스는 지난 주말 펼쳐진 두산 베어스와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 또 다시 연패의 사슬을 끊지 못했다. 토요일엔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고, 일요일엔 무기력한 완패를 당했다. 두산 베어스만 만나면 꼬이고 꼬이는 LG 트윈스의 올 시즌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준 2연전이었다.

이로써 LG 트윈스는 올 시즌 두산 베어스를 15번 만나 전패의 수모를 당하게 됐다. 지난 시즌 마지막 2경기를 더해 17연패다. 특정팀 상대 연패 부문에서 롯데 자이언츠(2016년 NC 다이노스 상대 15연패)와 삼미 슈퍼스타즈(1982년 OB 베어스 상대 16연패)를 제치고 역대 2위를 기록하게 됐다. 역대 1위 롯데 자이언츠(2003년 기아 타이거즈 상대 18연패)와의 차이는 단 한 경기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LG 트윈스는 두산 베어스를 딱 한 번 더 만난다. 이 경기까지 패할 경우 LG 트윈스는 최악의 불명예 기록을 두 개나 쓰게 된다. 특정팀 상대 최다 연패 타이 기록과 특정팀 상대 한 시즌 전패 기록이다. 특정팀을 상대로 한 시즌을 통째로 빼앗긴 경우는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삼미 슈퍼스타즈가 유일했다.

LG 트윈스 입장에선 반드시 피하고 싶고, 피해야 할 불명예 기록이다. 상대가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이기에 더욱 그렇다. 하지만 결코 쉽진 않을 전망이다. 연패가 거듭될수록 LG 트윈스는 더욱 심한 심리적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두산 베어스 포비아’를 떨쳐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올 시즌 마지막 맞대결은 오는 5일 펼쳐진다. 최악의 불명예를 피할 수 있는 LG 트윈스의 마지막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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