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안토니오 백코트 수비의 핵심인 머레이가 프리시즌에서 무릎 부상을 입었다. /뉴시스‧AP
샌안토니오 백코트 수비의 핵심인 머레이가 프리시즌에서 무릎 부상을 입었다. /뉴시스‧AP

[시사위크=하인수 기자]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시즌이 개막하기도 전에 주전 포인트가드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NBC스포츠는 8일(한국시각)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포인트가드 디욘테 머레이가 오른쪽 무릎 MRI를 받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원인은 한국시각으로 8일 새벽에 열린 휴스턴과의 프리시즌 경기다. 머레이는 제임스 하든을 앞에 두고 골밑 돌파를 시도하다가 중심을 잃고 코트에 넘어졌다. 중계 화면상 특별한 충돌은 관측되지 않았지만 머레이는 고통스러워하는 표정을 지으며 무릎을 붙잡았고, 이내 코트 밖으로 걸어 나갔다. 시합 종료 후에는 그가 MRI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는 소식이 공개됐다.

3년차 가드 머레이가 현재 스퍼스에서 가지는 존재감은 전체 29순위로 지명됐던 드래프트 당시와는 비교할 수도 없다. 데뷔 첫 해에 38경기에서 8.5분 출전하는데 그쳤던 머레이는 작년엔 48경기에 선발 출전(경기당 21.5분 소화)했으며, 안정적인 수비능력을 인정받아 올 디펜시브 세컨드 팀에 선정됐다.

샌안토니오의 로스터를 살펴보면 머레이의 빈자리는 더 크게 느껴진다. 공 배급 역할을 맡아야하는 포인트가드 포지션의 선수 풀이 그리 넓지 않기 때문이다. 베테랑 중의 베테랑인 토니 파커는 지난 7월 샬럿으로 이적했다. 201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8순위로 지명한 로니 워커는 6일(한국시각) 디트로이트와의 프리시즌 경기에서 오른쪽 무릎 반월판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약 2개월간 결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샌안토니오는 머레이가 복귀할 때까지 패티 밀스를 주전 포인트가드로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밀스가 수비보다는 공격에서 강점을 보이는 선수인 만큼 샌안토니오는 시즌 초반 가드진의 수비 문제로 골머리를 앓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밀스의 백코트 파트너가 마찬가지로 수비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더마 드로잔이라는 사실은 포포비치 감독의 고민을 더욱 가중시킨다. 드로잔이 수비에서 가지는 약점을 머레이로 메우려 했던 스퍼스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샌안토니오는 올해 잃은 선수가 많다. 대니 그린과 카와이 레너드를 토론토로, 카일 앤더슨은 멤피스로 떠나보냈다. 이들이 모두 한 수비 하는 선수들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끈끈한 수비로 대표되던 샌안토니오의 농구도 힘이 떨어져 보인다. 포포비치 감독이 든 지휘봉에 가장 큰 힘을 실어줄 수 있는 것은 머레이의 건강한 복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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