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구단 체제 이후 늘 1,400팀안타를 넘겼던 NC 다이노스가 올 시즌엔 심각한 부진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10구단 체제 이후 늘 1,400팀안타를 넘겼던 NC 다이노스가 올 시즌엔 심각한 부진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1,264개. 올 시즌 142경기를 소화하고 이제 단 2경기만 남겨둔 NC 다이노스가 기록 중인 안타 수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팀안타 수가 1,300개에 미치지 못한다. 남은 2경기에서 경기당 18안타의 맹타가 나오지 않는다면, 또 하나의 굴욕적인 기록을 남기게 될 전망이다.

2015년 kt 위즈의 가세로 10구단 체제가 완성된 이후 한 시즌 최소팀안타는 기아 타이거즈가 갖고 있다. 2015년 1,197개의 팀안타를 생산하는데 그쳤다. 이를 제외하면 단 한 팀도 한 시즌 1,300안타 고지를 넘지 못한 적이 없다. NC 다이노스의 올 시즌 팀안타 기록은 그만큼 심각하다.

NC 다이노스는 2015년 10구단 체제 도입 이후 매년 1,400안타를 가뿐히 넘겨왔다. 2015년 1,437개, 2016년 1,457개, 2017년 1,489개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엔 이보다 200여개가 부족한 팀안타 기록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NC 다이노스의 200안타는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우선, 늘 NC 다이노스 팀내 최다안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나성범과 그 뒤를 잇는 박민우의 활약은 나쁘지 않았다. 용병타자 스크럭스도 타율은 다소 떨어졌으나 안타 숫자 자체는 눈에 띄게 줄어들지 않았다.

눈에 띄는 부분은 30대 베테랑들이다. 2014년 합류 이후 거의 항상 나란히 100안타를 넘겼던 이종욱과 손시헌은 올 시즌 30안타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148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팀내 최다안타 2위에 올랐던 모창민도 올 시즌 안타 수가 77개에 불과하다. 2010년부터 늘 100안타를 가뿐히 넘겼던 박석민은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100안타를 넘지 못할 것으로 보이고, 나름 기대를 갖고 영입한 최준석은 지난 시즌 롯데 자이언츠에서 119개의 안타를 생산했으나 올 시즌엔 39개에 그치고 있다.

이들은 모두 부상 또는 부진으로 올 시즌 역할을 충분히 다하지 못했다. 가지고 있는 실력과 경험보다 부상 등의 변수가 더 크게 작용한 것이다.

이처럼 NC 다이노스의 사라진 200안타는 세대교체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창단 이후 최대 고비를 맞은 NC 다이노스는 다음 시즌부터 새로운 홈구장에서 새롭게 출발한다. 홈구장 뿐 아니라 선수단에도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