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도루왕 타이틀을 놓치지 않았던 박해민이 올 시즌 역시 도루왕에 등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뉴시스
지난 3년간 도루왕 타이틀을 놓치지 않았던 박해민이 올 시즌 역시 도루왕에 등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뉴시스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2018 KBO리그가 마무리단계로 접어들면서 각 부문 타이틀의 주인공도 서서히 가려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올 시즌 많은 관심을 끈 것은 도루왕 타이틀이다. 우선, 타고투저 현상이 더욱 심화되면서 전반적인 도루 숫자는 크게 줄었다. 한 베이스를 더 얻기 위해 도루라는 모험을 감행하는 것보단, 타자에게 맡기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이 널리 퍼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뛰는 선수는 뛰고, 도루왕은 나오기 마련이다. 도루 숫자 자체는 크게 줄어들었지만, 올 시즌 도루왕 경쟁은 그 어느 해 못지않게 흥미로웠다. 3년간 도루왕 자리를 지킨 박해민이 건재한 가운데, 버나디나가 첫 ‘용병도루왕’에 도전했고, 신예 김혜성과 베테랑 이용규까지 가세했다.

이들은 아시안게임에 따른 휴식기까지 나란히 27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도루왕 타이틀 경쟁을 안갯속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결국 도루왕 타이틀은 다시 박해민에게 향할 전망이다. 박해민은 소속팀 삼성 라이온즈가 단 1경기만 남겨둔 가운데 36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이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버나디나와의 차이는 5개다. 기아 타이거즈가 3경기를 남겨두고 있긴 하지만, 박해민을 따라잡기엔 부족하다.

박해민의 도루왕 타이틀 수성은 9월을 부지런히 보낸 덕에 가능했다. 박해민은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마친 뒤 9월에만 8개의 도루를 추가하며 경쟁자들을 앞서나갔다. 반면 박해민의 경쟁자들은 9월에 나란히 3개의 도루를 추가하는데 그쳤다.

박해민이 거머쥐기 직전인 ‘4년 연속 도루왕’ 타이틀은 그동안 정수근과 이대형만 성공한 대기록이다. 특히 1990년생인 박해민은 KBO 역사에 없었던 5년 연속 도루왕 도전도 가능해졌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문제까지 해결하며 한층 발걸음이 가벼워진 박해민. 도루가 줄어드는 시대에 역대 최고의 ‘대도’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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