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많은 사건과 논란이 있었던 2018 KBO 정규리그가 이번 주말을 끝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아시안게임 이후 잠시 주춤해진 야구열기는 가을야구를 통해 다시금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에 앞서 <시사위크>는 올 시즌 정규리그를 정리해보기로 했다. 가을야구에 밀려 잊히기 전에 2018년 정규리그를 돌아본다.

올 시즌에도 무서운 신인들이 대거 등장했다. 왼쪽부터 김혜성, 강백호, 양창섭.
올 시즌에도 무서운 신인들이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왼쪽부터 김혜성, 강백호, 양창섭.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최근 KBO리그의 추세 중 하나는 ‘진짜 신인’들의 맹활약이다. 지난 시즌 이정후가 각종 신인 기록을 갈아치우며 혜성처럼 등장한 것이 대표적이다. 각 구단들이 선수육성에 공을 들이면서 이정후 외에도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내는 신인선수들이 적지 않다.

올 시즌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신인은 단연 강백호다. 이름부터 범상치 않은 그는 개막전부터 선발명단을 꿰차더니 첫 타석부터 홈런을 기록하는 만화 같은 장면을 연출했다. 이후에도 강백호는 첫 7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괴물신인의 등장을 알렸다.

강백호는 시즌 중반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현재까지 무려 29개의 홈런을 기록 중이다. 고졸신인 최다홈런 기록은 일찌감치 넘어섰고, 고졸신인 최초로 3연타석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마지막 경기에서 홈런을 기록한다면 박재홍이 기록한 신인 최다홈런 30개와 동률을 이루게 된다.

이 같은 강백호의 등장은 차세대 홈런왕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기 충분하다. 이승엽도, 박병호도 이처럼 인상 깊은 데뷔 시즌을 남기진 못했기 때문이다. 향후 경험과 힘을 키운 강백호가 KBO리그 홈런 역사를 어떻게 바꿔 놓을지 벌써부터 주목된다.

‘신흥 화수분’ 넥센 히어로즈가 내놓은 김혜성의 활약도 준수했다. 불의의 부상을 당한 서건창을 대신해 기회를 얻은 김혜성은 신인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안정적인 수비력을 선보였다. 이어 공격에서도 ‘이영민 타격상’ 출신답게 서서히 잠재력을 깨웠고, 도루왕 경쟁에 가세하는 등 빠른 발을 자랑하기도 했다. 이 같은 김혜성의 등장은 서건창의 자리마저 위협할 정도다.

롯데 자이언츠의 미래로 주목 받는 한동희는 이들에 비해 성적이 다소 저조했지만 가능성은 충분히 보였다. 같은 팀 소속 대졸신인 전병우 역시 쏠쏠한 방망이 실력으로 앞으로를 기대하게 했다.

투수 쪽은 두각을 나타낸 선수들이 조금 더 많다.

우선 삼성 라이온즈의 아기사자들이다. 세대교체가 한창인 삼성 라이온즈에서 기회를 부여받은 대졸신인 최채흥과 고졸신인 양창섭은 나란히 좋은 활약을 펼치며 미래를 짊어질 투수로 떠올랐다.

최채흥은 7경기에 등판해 3승 1패 3.3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양창섭은 18경기에 등판해 7승 6패 5.1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양창섭의 경우 부상만 없었다면 10승도 노려볼만했다.

이 둘의 등장은 삼성 라이온즈에게 무척 반가운 일이다. 장원삼과 윤성환 등 베테랑들을 대신할 이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올 시즌 최채흥과 양창섭의 활약은 그만한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충분히 입증했다.

압도적인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두산 베어스는 차근차근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고졸신인 곽빈·박신지에게 기회를 부여하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곽빈은 32경기에 등판해 7.5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박신지는 16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2.79를 기록했다. 또한 이들에 앞서 지난 시즌 데뷔한 고졸신인 이영하는 선발 한 축을 든든히 책임지고 있다. 두산 베어스의 마운드 미래도 밝다.

올 시즌 다소 아쉬움이 남은 kt 위즈는 김민과 신병률이 가능성을 보인 점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고졸신인 김민은 9경기에 등판해 4승을 수확하며 5.06의 평균자책점을 남겼고, 대졸신인 신병률은 21경기에 등판해 7.01의 평균자책점을 남겼다.

데뷔 전부터 논란에 휩싸였던 넥센 히어로즈 안우진은 팀이 어수선한 가운데 현재까지 19경기에 등판해 6.6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동갑내기인 이승호도 32경기에 출전해 5.6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충분한 가능성을 보였다.

언젠가 레전드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이들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여주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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