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많은 사건과 논란이 있었던 2018 KBO 정규리그가 이번 주말을 끝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아시안게임 이후 잠시 주춤해진 야구열기는 가을야구를 통해 다시금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에 앞서 <시사위크>는 올 시즌 정규리그를 정리해보기로 했다. 가을야구에 밀려 잊히기 전에 2018년 정규리그를 돌아본다.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와 올 시즌 맹활약을 펼친 선수들. 왼쪽부터 박병호, 김현수, 황재균.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와 올 시즌 맹활약을 펼친 선수들. 왼쪽부터 박병호, 김현수, 황재균.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올 시즌을 앞두고 가장 큰 관심이 집중된 것은 ‘메이저리그 유턴파’의 행보였다.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던 박병호, 김현수, 황재균 등이 나란히 KBO리그로 돌아온 것이다.

이들 중 FA자격이 아니었던 박병호는 전 소속팀 넥센 히어로즈로 돌아갔지만, 나머지 두 선수는 어느 팀이든 갈 수 있었다. 이에 몇몇 팀들이 러브콜을 보냈고, 어떤 유니폼을 입게 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결과적으로 김현수는 전 소속팀의 라이벌인 LG 트윈스로 향했고, 황재균은 막내구단 kt 위즈에 합류했다.

그렇다면 돌아온 이들의 올 시즌 성적은 어땠을까.

먼저 박병호다. 비록 미국에서는 이렇다 할 인상을 남기지 못했지만, 돌아오자마자 자신이 왜 홈런왕인지 증명했다. 시즌 중반 부상으로 공백을 가졌음에도 몰아치기를 선사하며 홈런왕 경쟁에 불을 붙였다. 아쉽게도 홈런왕 등극 가능성은 낮아졌으나, 부상에도 불구하고 40홈런을 넘기는 괴력을 선사했다. 타율 역시 커리어하이 수준이다.

특히 박병호는 잇단 사건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비교적 어린 선수들이 많은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도 했다. 덕분에 넥센 히어로즈는 우려를 넘어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했다. 돌아오자마자 자신의 가치를 100% 이상 발휘한 박병호다.

김현수도 김현수였다. ‘타격기계’, ‘사못쓰’라는 별명에 걸맞게 연일 안타를 생산해내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자신의 커리어하이 기록인 타율 0.357을 넘어 0.362의 타율을 남겼다. 이변이 없는 한 이 부문 1위에 등극할 전망이다.

아쉬운 것은 시즌 막판 부상이다. 팀이 갈 길이 바쁜 와중에 부상을 당해 지난 9월 초 이후 전력에서 이탈해있다. 결국 LG 트윈스는 시즌 막판 가파른 하락세에 빠져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개인 성적은 훌륭했지만,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지 않을 수 없는 시즌이다.

황재균도 아쉬움이 남긴 마찬가지다. 우선 팀순위가 또 다시 바닥을 면치 못했다. 13일 마지막 경기에 따라 꼴찌를 면할 수도 있지만, 큰 의미는 없다.

황재균은 현재까지 0.293의 타율과 25개의 홈런 등을 기록하며 공격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다만, kt 위즈가 기대했던 ‘에이스’ 역할에선 조금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수비에서 17개의 실책을 기록한 점도 그를 향했던 큰 기대에 걸맞지 않는다.

어쨌든 메이저리그 유턴파 3명은 모두 녹슬지 않은 실력을 뽐냈다. 팀성적은 엇갈렸지만, 미국에서 남긴 아쉬움을 달래기엔 충분했던 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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