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무려 17개의 3루타를 기록했던 서건창. /뉴시스
2014년 무려 17개의 3루타를 기록했던 서건창. /뉴시스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정규리그가 막을 내리면서 각종 기록들도 마침표를 찍었다. 홈런왕처럼 ‘타이틀’은 없을지 몰라도 의미 있는 기록들이 눈에 띈다.

타자가 안타를 친 뒤 1루와 2루 베이스를 지나 3루까지 점령하는 3루타는 홈런과는 또 다른 짜릿함을 안겨준다. 타격능력과 빠른 발은 물론, 타구 방향 등 어느 정도 운도 더해져야 나올 수 있는 것이 바로 3루타다.

이 같은 3루타를 올 시즌 가장 많이 기록한 선수는 ‘도루왕’이기도 한 박해민이다. 10개의 3루타를 기록하며 2위 노수광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2015년 김종호, 정수빈, 이용규 등과 공동 3루타 1위를 차지한 바 있는 박해민에겐 두 번째 3루타 1위이자 첫 단독 1위다.

지난 2년간 3루타 1위 자리를 지켰던 팀동료 구자욱은 올 시즌 5개의 3루타에 그치며 주춤했다. 구자욱은 2016년 13개, 2017년 10개의 3루타를 기록하며 2년 연속 이 부문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그동안 3루타 1위에 오른 선수들의 이름은 모두 쟁쟁하다. 박해민과 구자욱, 그리고 앞서 언급한 2015년 공동 1위 선수들 외에도 서건창, 정수빈, 장기영(장민석), 김원섭, 김주찬, 이종욱, 전준호, 정수근, 송지만 등이 거쳐갔다.

다만, 한 시즌 3루타 수가 두 자릿수에 이르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경기 수가 늘어난 최근엔 10개 초반의 3루타가 나오고 있지만, 이전엔 대부분 10개 아래에서 1위가 결정됐다.

이처럼 쟁쟁한 선수들의 면면과 숫자를 보면, 3루타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알 수 있다. 타자가 타격을 통해 남길 수 있는 공격지표 중 가장 드문 것이 3루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2014년의 서건창은 새삼 대단하게 느껴진다. 당시 서건창은 무려 17개의 3루타를 기록하며 이 부문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201안타를 기록하며 KBO 역사상 최초의 200안타 기록을 깬 해다. 이전 한 시즌 최다 3루타 기록은 1992년 이종운이 기록한 14개였다.

서건창의 3루타 17개는 꽤 오랜 기간 쉽게 깨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루타 1위 박해민 역시 근처조차 가지 못했다. 비교적 많은 3루타를 기록한 선수 2명은 합쳐야 될 정도로 17개라는 기록은 까마득하다.

물론 기록은 언젠가 깨지기 위해 존재한다. 당장, 다음 시즌이 되지 말란 법도 없다. 잘 치고 발 빠른 선수들에겐 최고의 동기부여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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