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한 연예계 생활을 보내고 있는 스피카 출신 양지원 / 뉴시스
다사다난한 연예계 생활을 보내고 있는 스피카 출신 양지원 / 뉴시스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벌써 네 번째 변신이다. 다사다난한 연예계 생활을 보내고 있는 양지원. 그의 변신의 끝은 어디일까.

많은 이들은 그룹 ‘스피카’를 그의 연예계 시작점으로 기억하곤 한다. 하지만 양지원의 첫 연예계 활동은 2000년대 초반, 그룹 ‘오소녀’로부터 시작된다.

‘오소녀’는 원더걸스 멤버 유빈, 애프터스쿨 멤버 유이, 시크릿 멤버 전효성, 솔로 가수 지나 등으로 구성된 걸그룹이다. SBS MTV 예능프로그램 ‘다이어리 오브 오소녀’를 찍으며 당시 ‘오소녀’는 데뷔에 대한 기대감을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2007년 경제적 어려움으로 소속사가 붕괴되며 데뷔는 물거품이 된다. 당시 그의 나이 18살이었다.

'오소녀' 멤버였던 (사진 좌측부터) 양지원, 지나, 전효성, 유이, 유빈의 모습 / 온라인커뮤니티
'오소녀' 멤버였던 (사진 좌측부터) 양지원, 지나, 전효성, 유이, 유빈의 모습 / 온라인커뮤니티

이후 양지원은 티아라의 원년 멤버로 속해 데뷔를 꿈꿨으나 무산된다. 산전수전을 겪고 그가 정착한 곳이 바로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그룹 스피카다. 2012년 디지털 싱글 앨범 ‘독하게’로 데뷔한 스피카는 양지원 외에 김보라, 박시현, 나래, 김보형이 속해 있는 5인조 걸그룹이다. 해당 그룹은 2013년 On Style에서 방영된 프로그램 ‘이효리의 X언니’를 통해 이효리의 맞춤 교습을 받아 화제를 모았다.

‘이효리의 수제자들’로 알려지며 비상하는 듯 했으나 스피카는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날개를 펴지 못했다. 결국 2017년, 스피카는 데뷔 5년 만에 해체 소식을 전해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진 좌측부터) 박시현, 김보아, 나래, 양지원, 김보형으로 구성된 5인조 그룹 '스피카' / '스피카' SNS
(사진 좌측부터) 박시현, 김보아, 나래, 양지원, 김보형으로 구성된 5인조 그룹 '스피카' / '스피카' SNS

큰 좌절감을 겪을 법도 할 터. 하지만 양지원은 멈추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첫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 유닛’(이하 ‘아이돌 리부팅’)에 출연한 것. ‘아이돌 리부팅’은 연예계 데뷔했음에도 불구하고 기회가 부족한 현실에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던 이들이 무대 위에서 꿈을 펼치기 위한 치열한 도전과 성장 과정을 그린 프로그램이다.

숱한 노력이 빛을 발휘한 순간이다. 양지원은 9명의 멤버로 발탁, 그룹 ‘유니티’ 멤버로 활약하게 된다. ‘유니티’는 올해 5월에는 앨범 ‘line’을, 9월에는 앨범 ‘끝을 아는 시작’을 발매하며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너무 빠른 이별이다. 활발한 활약을 하는 듯 했으나 ‘유니티’는 지난 12일 공식적으로 해체했다. 이에 대해 최근 양지원은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할많하않(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 고맙고 사랑해”라고 해체 소감을 전하기도.

'유니티' 해체 소감을 전한 양지원 / 양지원 SNS
'유니티' 해체 소감을 전한 양지원 / 양지원 SNS

과거 그룹 ‘스피카’로 활동할 당시 양지원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오랫동안 활동했지만, 성적이 저조해 분위기가 쳐지기도 했다. ‘다시 힘을 내서 잘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되기도 했다”고 말하는 한편, “활동할 수 있다는 자체로도 기쁘다”고 전한 바 있다. 활동하는 것만으로도 좋다는 그의 말, 천상 연예인임을 깨닫게 하는 대목이다.

그룹은 해체됐지만 ‘천상 연예인’ 양지원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영화 ‘고사: 피의 중간고사’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와 드라마 ‘이혼변호사는 연애 중’ 등의 작품에서 작은 역할로 활약한 바 있는 그가 또 한 번 연기로 행보를 이어가기 때문. 양지원은 웹드라마 ‘매번 이별하지만 우린 다시 사랑한다’로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작품은 그가 주연으로 활약해 의미가 남다르다.

“지나면 다시는 안 오는 순간들이 있다. 후회할 수도 붙잡을 수도 없는 시간들 말이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을 멍하게 지나쳐 버리기 싫은 것이다. 내일을 잘 준비해서 그렇게 소중하게 보내야지 그렇게 훌쩍 다가와 버린 내일을.” 최근 양지원이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올린 글이다. 지금까지 굴곡 많은 연예사를 그가 어떻게 이겨냈는지 깨닫게 만든다.

그의 연예사가 또 어떻게 변할지는 누구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껏 달려온 그를 봤을 때, 새로운 것으로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 남부럽지 않은 ‘열정’ 그리고 자신을 응원해주는 팬들이 있는 한 앞으로의 연예계 생활도 오뚝이처럼 잘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치지 않는 에너자이저 양지원, 그의 앞날에 많은 응원이 쏟아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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